구글이 기존 양자컴퓨터 성능을 크게 능가하는 새로운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9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구글은 자체 개발 양자 칩 '윌로우'를 장착한 신형 양자컴퓨터가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로 10 셉틸리언(septillion) 년이 지나도 해결하지 못할 문제를 5분 안에 계산해냈다고 밝혔다.
셉틸리언년은 10의 24제곱, 즉 100해년을 말한다. 구글은 현존 최고 사양의 슈퍼 컴퓨터인 '프론티어'가 우주의 나이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려도 풀어내지 못할 문제를 신형 양자컴퓨터가 5분 안에 계산해냈다는 설명이다.
이는 5년 전 구글이 1만 년 걸리는 문제를 몇 분 안에 풀 수 있다고 발표한 성능보다 크게 빨라진 속도다.
다만 이번 성능 실험에는 테스트를 위해 만들어진 알고리즘이 이용됐으며, 아직 실제 적용된 사례는 없기 때문에 성능을 확신하기는 어렵다.
또한 전문가들은 슈퍼컴퓨터와 양자컴퓨터를 단순 비교하는 행위가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번 테스트는 양자비트 오류 수정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 것으로 양자컴퓨터가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지만 다른 분야에서 슈퍼컴퓨터 자리를 양자컴퓨터가 대체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