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서수정 GRRC 협회장 “GRRC, 27년간 경기도 산업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활약”

2391개 기업, 1885개 과제…지역 경제 활성화 견인
첨단 산업 육성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서수정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GRRC) 협회장.
서수정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GRRC) 협회장.

“GRRC 사업은 27년간 2391개 기업과 함께 1885개 과제를 수행하며 경기도 산업 혁신의 핵심 동력이 돼왔습니다.”

서수정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GRRC) 협회장은 GRRC가 27년간 지역 산업 혁신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1997년 시작된 GRRC 사업은 경기도가 독자 추진하는 대표적인 산학협력 프로그램으로, 현재 성균관대·경희대·아주대 등 11개 대학에 연간 38억원의 연구개발(R&D)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대학이 소재한 지역의 산업 발전 기여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시·군비 매칭을 의무화해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GRRC 사업은 그동안 2391개 기업이 참여해 1885개 과제를 수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성균관대 융복합 센서 연구센터는 열화상 카메라용 열 감지 센서 개발에 성공해 휴대전화, 3차원(3D) 스캐닝 모듈 등 다양한 기기에 활용되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국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화성시에 제2공장을 준공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가천대는 노년층과 1인 가구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를 개발해 사회적 비용 절감과 노인 복지 향상에 기여했다.

서수정 협회장은 “GRRC 사업을 통해 대학과 기업 간 기술적 기대 수준의 불일치를 줄이고, 석·박사급 전문 연구인력을 산업체에 공급해 기술혁신 역량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R&D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혁신을 지원함으로써 경기도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경제 위축으로 인한 기업의 R&D 투자 축소 상황에서 GRRC 사업이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RRC 사업은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경희대 글로벌 의약품소재개발 연구센터의 지원으로 개발된 코로나19 신속진단 키트가 미국 FDA의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키트는 2022년 2월 전문의약품으로, 같은해 12월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아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경기대 지능정보 융합제조 연구센터는 플로리다주립대와 스마트 제조 분야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경기도는 반도체 산업 혁신을 위해 2023년 성균관대와 경희대에 반도체 분야 GRRC센터를 신규 지정했다. 이를 통해 증착, 식각, 열처리, 소자 등 반도체 핵심 공정 기술 개발을 지원해 중소·중견 기업의 글로벌 밸류체인 진입을 돕고 있다. 경기도가 대한민국 반도체 부가가치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이런 지원은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GRRC는 내년부터 도입되는 경기도형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RISE) 체계와 연계해 더욱 견고한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RISE 체계는 대학의 특화 분야를 활용해 고등교육, 지역정주, 산학협력 등 지역 주도의 자율적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GRRC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서수정 협회장은 “중소기업은 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동반성장의 기회를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며 “GRRC 사업에 참여한 기업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더 많은 중소기업이 이 사업을 통해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