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한 대기업은 '산업 현장의 자율화'를 슬로건으로 자율화 3대 핵심 기능인 인지, 판단, 제어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했다고 발표했다. 목표는 사람 개입 없이 최적화해 운영하는 '인텔리전스 팩토리'다.
산업계 전반에 AI전환(AX)이 확산하고 있지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중견기업계의 AX는 해결해야할 현안이다. 자체적으로 어떤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부산 기계부품 'AX랩'은 이러한 지역 기계부품 중소기업의 당면한 어려움을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양쪽으로 지원·해소하는 인프라다. 과기정통부와 부산시가 국·시비를 지원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제조업 AI융합 기반 조성사업' 일환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AX랩'을 본원이 위치한 센텀벤처타운 내에 연말까지 완공해 내년 본격 운영한다.
부산 기계부품 'AX랩'은 기계부품 제조 중소기업의 AX 현안 해결에 특화된 현장 데이터 분석·가공과 AI 솔루션 개발·실증을 위한 공간, 장비 등을 갖추고 제조AI 솔루션 개발과 확산을 지원한다. AI 솔루션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양질의 데이터 확보와 AI 솔루션 도입 과정에서 필요한 안정적 운영까지 수요·공급기업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공급기업에는 제조AI 융합기술 연구개발(R&D) 공간은 물론 개발한 AI 솔루션을 고도화할 수 있는 각종 첨단 장비를 제공한다. 데이터 정제와 가공이 필요하지만 개별 기업은 구축하기 어려운 고성능 워크스테이션과 서버, 대용량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속기 등이다. 공급기업은 이 같은 장비를 활용해 AI 학습 모델을 개발하거나 개발 모델을 테스트할 수 있다.
수요기업에는 도입 AI 기술 수준이나 AX 추진 레벨에 맞춰 문제 진단 및 분석, 도입 로드맵 제시 등 AX 전략 수립 컨설팅을 제공한다. 컨설팅 과정에서 현장 도입이 시급하거나 파급력이 높다고 판단되는 AI 솔루션은 심층 분석을 통해 사업 실행 과제로 만드는 것도 AX랩의 역할이다.
AI 솔루션 현장 적용 성과를 개방하고 확산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AX랩 내 전시체험관과 홍보관을 마련해 현장 적용 AI솔루션의 우수성 및 사업 성과를 알리고, 타 산업군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지역 제조업 전반에 AX를 내재화한다.
이 외에도 수요·공급 기업 간 네트워킹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와 교육 공간을 제공하며 중장기적으로 부산 제조업에 AI를 융합하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한다.
부산=노동균 기자 defors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