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소화학 분야 세계적 권위자 고(故) 박달조 박사 등 6인이 과학기술유공자로 신규 지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헌신한 6인을 과학기술유공자로 신규 지정했다.
신규 유공자는 △고 박달조 한국과학원 2대 원장 △박성현 서울대 명예교수 △고 심문택 국방과학연구소 전 소장 △이서구 이화여대 석좌교수 △채영복 원정연구원 이사장 △고 최남석 LG화학기술연구원 전 원장이다.
고 박달조 원장은 불소화학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 냉매와 코팅제 등 다양한 불소 화합물을 개발해 국내 불소화학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신인 한국과학원을 이끌며 응용과학 중심 인재 양성 기반을 마련했다.
박성현 명예교수는 국내에 현대 통계학을 도입하고, 통계적 품질관리 등 산업현장에 통계학을 적용해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 또 다양한 통계학 관련 저서를 발간하고, 국내 통계학 학문체계를 확립하는 등 세계적으로 통계학 분야의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 심문택 전 소장은 번개사업, 백곰 미사일 개발, 율곡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자주국방 확립과 방위산업 발전에 공헌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재직 시 국가산업 기초조사와 기계공업 육성방안 등 정책연구에 참여해 중화학공업 발전계획 수립에 기여했다.
이서구 석좌교수는 세포 신호전달 연구의 선구자다. 세포 내 신호전달 기본 물질인 인지질분해효소(PLC)를 처음으로 분리정제하고 유전자를 찾아내 세포신호전달에 참여하는 기전을 규명했다. 새로운 항산화효소 퍼옥시레독신(Prx)을 발견하는 등 세포 신호전달 분야 연구를 선도하고, 후학 양성을 통해 국내 생명과학 연구 수준을 끌어올렸다.
채영복 이사장은 생리활성 화합물의 새로운 합성법을 개발해 수입에 의존하던 정밀화학제품 국산화, 관련 산업 발전 토대를 구축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 설립,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조성, 최고과학기술인상 제정, 국가기술지도(NTRM) 작성 등을 통해 과학기술인 복지증진 및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을 제고했다.
고 최남석 전 원장은 오디오·비디오테이프 기초 소재인 폴리에스터 필름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고분자 물질인 크로노머(Chronomer) 최초 합성에도 성공해 약물 전달 분야 발전에도 공헌했다.
과학기술유공자는 전문가 총 141명이 참여해 학문적 업적 및 연구개발(R&D) 성과와 함께 국가·사회발전에 대한 기여도를 고려해 선정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과학기술유공자 헌신과 열정이 대한민국 과학기술 위상을 높이고 미래 세대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며 “과학기술인이 더욱 존중받을 수 있도록 국가 차원 예우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한 업적홍보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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