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절반 가까이가 내년 자금 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투자유치를 시도했지만 자금 조달에 실패한 기업도 상당했다.
벤처기업협회는 12일 벤처기업 45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벤처기업 투·융자 현황'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투자유치 경험을 묻는 질문에 63개사(13.8%)만이 '경험했다'고 답했다.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힌 기업이 65개사(14.3%)로 더 많았다.
벤처기업이 직면한 금융 현안(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운영 자금 부족이 29.6%로 가장 많았다. 높은 금융비용과 초기 자금 조달 어려움이 각각 20.6%, 19.2%로 뒤를 이었다.
내년 자금사정을 묻는 질문에는 47.7%가 매우 악화 또는 다소 악화로 응답했다. 응답자의 31.4%가 동일할 것이라 전망했고, 나아질 것으로 본 기업은 20.9%에 그쳤다.
벤처투자 유동성 제고를 위한 방안(복수응답)으로는 정책자금·대출 보증 확대가 27.5%로 가장 많았다. 세제 혜택 강화와 다양한 투자 상품 개발은 각각 19.8%, 15.8%를 차지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로 벤처기업이 여전히 자금 조달 어려움과 높은 금융비용 등을 호소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벤처금융 유동성 확대를 위한 정책 활동, 지원 프로그램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