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 48% “내년 자금 사정 올해보다 악화될 것”

벤처기업 절반 가까이가 내년 자금 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투자유치를 시도했지만 자금 조달에 실패한 기업도 상당했다.

벤처기업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금융 현안 조사결과(자료=벤처기업협회)
벤처기업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금융 현안 조사결과(자료=벤처기업협회)

벤처기업협회는 12일 벤처기업 45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벤처기업 투·융자 현황'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투자유치 경험을 묻는 질문에 63개사(13.8%)만이 '경험했다'고 답했다.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힌 기업이 65개사(14.3%)로 더 많았다.

벤처기업이 직면한 금융 현안(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운영 자금 부족이 29.6%로 가장 많았다. 높은 금융비용과 초기 자금 조달 어려움이 각각 20.6%, 19.2%로 뒤를 이었다.

2024년 대비 2025년 자금사정 전망 조사 결과(자료=벤처기업협회)
2024년 대비 2025년 자금사정 전망 조사 결과(자료=벤처기업협회)

내년 자금사정을 묻는 질문에는 47.7%가 매우 악화 또는 다소 악화로 응답했다. 응답자의 31.4%가 동일할 것이라 전망했고, 나아질 것으로 본 기업은 20.9%에 그쳤다.

벤처투자 유동성 제고를 위한 방안(복수응답)으로는 정책자금·대출 보증 확대가 27.5%로 가장 많았다. 세제 혜택 강화와 다양한 투자 상품 개발은 각각 19.8%, 15.8%를 차지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로 벤처기업이 여전히 자금 조달 어려움과 높은 금융비용 등을 호소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벤처금융 유동성 확대를 위한 정책 활동, 지원 프로그램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