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싱가포르에서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 임직원과 직접 소통했다.
정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주롱 혁신지구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다품종 유연생산 시스템 등을 점검하고 중장기 전략 방향을 논의했다.
HMGICS 타운홀 미팅은 정 회장이 직접 제안했다. 준공 1주년을 맞은 HMGICS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전환을 비롯해 새로운 도전을 펼치는 직원들과 수평적이고 열린소통을 통해 비전을 공유하고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 정준철 현대차 제조부문 부사장, 박현성 HMGICS 법인장, 알페시 파텔 HMGICS 최고혁신책임자(CIO) 등 경영진과 300명의 임직원이 함께했다.
정 회장은 “우리가 함께 이뤄낸 혁신과 불가능한 도전을 돌파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감명을 받았고 우리의 여정은 지금까지 훌륭했다”며 “하지만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타운홀미팅은 직원들로부터 취합한 질문과 현장에서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 회장은 “여러분이 1년간 보여준 열정과 성과를 잘 알기에 꼭 직접 방문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HMGICS의 정확한 역할과 현대차그룹 비전과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한 사안들에 대해 솔직하게 소통하기 위해 자리를 만들었다”라며 “같은 목표를 향한 공감대를 만들고 미래를 향한 여정을 함께 하는 중요한 일원으로서 자긍심을 높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장재훈 사장은 “2030년 중장기 전략은 우리가 모빌리티 뿐만 아니라 에너지 분야에서 능력을 갖추고 균형있게 성장하기 위한 전략이며, HMGICS는 모빌리티, SDF, 에너지 분야를 한 공간에서 실증할 수 있는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공지능(AI), 로봇, 자동화 기술 등 미래 공장에 꼭 필요한 핵심 기술을 미리 개발하고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해야한다”며 HMGICS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미래 리더로 성장하고자 하는 직원들에게 정 회장은 “리더가 갖춰야 할 역할과 덕목은 다양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호기심과 경청”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질의를 마친 뒤 “여러분의 열정과 호기심, 지성은 제게 미래에 대한 큰 자신감과 확신을 줬다”며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인 HMGICS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를 혁신할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기술을 탐구해나가자”고 했다.
한편 HMGICS는 현대차그룹이 △지능형, 자동화 제조 플랫폼 기반 '기술 혁신'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 중심 '제조 혁신' △고객 경험 기반 판매 모델 구축 등 '비즈니스 혁신'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실증하는 테스트베드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모빌리티 퍼스트무버'로 나가는데 필요한 연구·생산·비즈니스 혁신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