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4일 국무위원들에게 “지금 이 순간 무엇보다 중요한 사명은 국정의 혼란을 조속히 안정화시켜 국민들께 소중한 일상을 돌려드리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7시20분께 국회 탄핵소추의결서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직후 8시께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이와 같이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현 상황이 초리된 데에 국민께 머리 숙여 사죄한 후 “모든 국무위원들은 한치의 흔들림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국민들께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굳건한 안보태세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에 대한민국 시스템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굳건한 원칙 속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군은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연합방위태세를 확립하고, 북한의 도발 등에 대비 감시·경계 태세를 더욱 강화해 달라”면서 “외교부 장관을 중심으로 전 내각은 한미, 한미일, 그리고 우방과의 신뢰를 공고히 하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전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외환시장 등 우리 경제는 점차 안정화되고 있지만,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주요 국제신용평가사들도 최근 정치적 상황에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경제 부총리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들은 경제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준비한 대책들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트럼프 신정부 출범에 대비한 대책들도 다시 한번 철저히 점검하고 이행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로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내수 침체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전했다.
한 권한대행은 “각 부처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 등 기존에 발표한 정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장관들 책임하에 추가 대책들을 적극 강구해 달라”면서 “관광·유통업계 우려도 큰 상황이다. 문체부는 외교부 등과 적극 협력해 우리나라가 여행하기 안전한 나라라는 그러한 당연한 점을 국제사회에 적극 알리고, 외래 관광객 유치 활동 등에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교육부, 행안부, 복지부 등 사회부처에는 “국민들께서 일상에서 어떠한 불안과 어려움이 없도록, 치안 질서 확립 및 안전·교육·의료 등 분야별 시스템이 차질 없이 작동하는데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지금 전 세계가 대한민국이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예의주시하고 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그간 어떠한 위기에서도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의 어려움도 위대한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과 정부와 여·야 정치권의 하나 된 노력으로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오직 국민과 국익만 생각하며 위기 극복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