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탄핵으로 마음 아프신 지지자분들께 많이 죄송하다. 그런 마음을 생각하면서 탄핵이 아닌 이 나라에 더 나은 길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며 “모두가 제가 부족한 탓이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들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돼 더이상 당대표로서의 정상적인 임무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며 사퇴 뜻을 전했다.
한 대표는 이날도 자신이 선택한 '탄핵 표결 찬성'이 옳았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은 12월3일 밤 당대표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제일먼저 앞장서서 우리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불법계엄을 막아냈다”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켰다, 저는 그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고 생각하며 제가 생각하는 국민의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핵 찬성 독려 관련) 마음아프신 우리 지지자분들 생각하면 참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며 “저는 어떤 일 있어도 대한민국과 주권자분들 배신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한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법은 정당화되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폭주와 범죄 행위가 정당화되는 것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표 재판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고 얼마 안 남았다”고 했다.
한편 그는 향후 대선 출마 관련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기자회견 후 지지자들을 만나 “여러분 저를 지키려 하지 마시라.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며 “저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의 사퇴에 따라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이끌게 된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