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 대표 사퇴…“제가 부족한 탓, 여전히 후회 없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탄핵으로 마음 아프신 지지자분들께 많이 죄송하다. 그런 마음을 생각하면서 탄핵이 아닌 이 나라에 더 나은 길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며 “모두가 제가 부족한 탓이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들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돼 더이상 당대표로서의 정상적인 임무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며 사퇴 뜻을 전했다.

한 대표는 이날도 자신이 선택한 '탄핵 표결 찬성'이 옳았다는 뜻을 드러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그는 “우리 국민의힘은 12월3일 밤 당대표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제일먼저 앞장서서 우리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불법계엄을 막아냈다”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켰다, 저는 그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고 생각하며 제가 생각하는 국민의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핵 찬성 독려 관련) 마음아프신 우리 지지자분들 생각하면 참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며 “저는 어떤 일 있어도 대한민국과 주권자분들 배신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한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법은 정당화되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폭주와 범죄 행위가 정당화되는 것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표 재판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고 얼마 안 남았다”고 했다.

한편 그는 향후 대선 출마 관련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기자회견 후 지지자들을 만나 “여러분 저를 지키려 하지 마시라.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며 “저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한 대표의 사퇴에 따라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이끌게 된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