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에 휩싸였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도세 속에 약세로 마감했다. 하락 출발한 원·달러 환율도 금세 상승 반전했다. 하루에만 10원 가량이 오르내리며 크게 출렁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5.49포인트(0.22%) 내린 2488.97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2515.62까지 오른 뒤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약보합세로 전환했다. 탄핵안 가결로 인해 정치적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총 478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3680억원, 기관은 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역시 상승세가 제한됐다. 상승 출발한 코스닥은 장중 한때 700선을 소폭 웃돌 정도로 상승했지만 상승세가 꺾였다. 이날 코스닥은 4.80포인트(0.69%) 오른 698.53으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0원 오른 14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한 때 1428.2원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오전 중 1438.2원까지 상승하며 하루 만에 10원가량 등락했다.
이날 혼조세를 보인 증시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단기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팀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단기 변동성 확대됐으나, 비상 계엄의 빠른 철회 및 금융 기관의 증시 안정화 정책 발표 등 변동성 완화조치에 힘입어 증시 변동성이 최소화됐다”면서 “단기적으로 증시 하단은 2350선을 예상하며, 저점 확인 후 이미 반등하는 상황으로 탄핵 불확실성 해소로 박스권 2400~2600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