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IBS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 유치…단장에 김경택 교수

양자변환연구단에 이어 두 번째
아토초 펄스 생성·측정 연구 착수
IBS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장에 선임된 김경택 GIST 물리·광과학과 교수.
IBS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장에 선임된 김경택 GIST 물리·광과학과 교수.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김경택 물리·광과학과 교수가 이끄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이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GIST는 지난 9월 출범한 양자변환연구단(단장 김유수·화학과 교수)에 이어 두 번째 IBS 연구단을 유치하게 됐다.

IBS는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를 위해 설립된 종합 연구기관이다. 단위 연구조직인 연구단을 본원 또는 관련 대학에 설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캠퍼스 연구단'은 GIST·한국과학기술원(KAIST)·울산과학기술원(UNIST)·포항공과대학교(POSTECH) 등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 위치한다.

초강력 레이저 연구는 초고출력·고에너지 레이저를 기반으로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의료기술·우주·국방 등 응용연구 및 산업 전반에 걸쳐 폭넓게 적용되는 분야다. 초강력 레이저를 활용한 새로운 광원 기술은 반도체 제조 공정과 정밀 이미징 기술의 혁신을 이끌고 있으며, 나노 기술 및 양자 과학 연구에도 중요한 도구가 되고 있다.

상대론적 고차조화파(강한 레이저와 비선형 매질의 상호작용으로 생성되는 빛) 아토초(100경분의 1초) 펄스 생성 및 측정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의 최종 목표는 중성자별 또는 블랙홀 주변에서 관측되는 양자전기역학적 플라즈마 생성을 실험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은 안정적인 입자 가속 기술 개발을 목표로 상대론적 영역으로 가속된 입자와 빛 입자의 충돌과 같은 극한의 상황에서 일어나는 강력장 양자전기역학현상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김경택 교수는 KAIST 물리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후 GIST 고등광기술연구소와 캐나다 국립연구회(NRC)·오타와대를 거쳐 2014년부터 GIST 물리·광과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IBS 초강력 레이저과학 연구단(단장 남창희, 연구기간 2012.12.~2023.12.)의 그룹리더, 부연구단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새로운 극자외선 아토초 펄스 압축 기술로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강력한 레이저를 이용해 나노 구조 이미징 및 반도체 기술 응용에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극자외선 아토초 펄스 생성 방법을 실험으로 구현하는 등의 뛰어난 성과를 냈다.

대표 성과로는 평평한 액체 시트를 사용한 플라즈마 거울에서 생성되는 고차조화파 연구, 극자외선 발생 과정에서 광원의 세기를 고려한 새로운 경로 개발, 레이저 필드의 시간적 특성을 높은 해상도로 측정할 수 있는 터널링 이온화 방법 개발 등이 있다. 이 같은 우수 업적을 토대로 한국광학회 학술대상(2022), 한국물리학회 원자분자물리학상(2020) 등을 수상했다.

□ 김 교수는 “아토초 과학은 물질의 초고속 성질 변화를 관측하는 데 유용할 뿐만 아니라, 빛의 세기를 극단적으로 강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며 “강력한 아토초 펄스를 이용한 양자전기역학 현상 연구를 필두로 빛과 물질의 극한 상호작용을 규명해 천체물리학·화학·생명·양자과학을 아우르는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