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 업계 내 ERP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야놀자는 클라우드 부문에서 사업을 분리하고, 알스퀘어는 신규 먹거리로 ERP 사업을 시작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여행 사업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올해 상반기 아파트테크를 연결 제외했다. 야놀자는 2022년 프롭테크 사업 확장성을 위해 아파트테크를 설립한 바 있다. 다만 IPO를 앞두고 주력 사업 분야인 여행 상품과 버티컬 AI 여행 솔루션 고도화에 집중하고자 분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알스퀘어는 아파트 ERP 신규 브랜드 '홈닷(HomeDot)'을 론칭했다. 알스퀘어는 홈닷 애플리케이션(앱) 내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편리하고 투명하게 관리비를 운영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검침·부과·회계·수납 등 기본 기능과 세무 업무 컨설팅·장기수선계획·모바일 검침·전자투표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한다.
향후 입주민 주차 관리, 커뮤니티센터 이용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상업용 ERP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모색한다.
알스퀘어의 아파트 ERP 사업 진출 이유는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12월 기준 우리나라 아파트는 2만714단지에 달한다. 국내 인구 약 70%가 아파트에 거주 중이다. 2만여 단지가 매월 사용하는 관리비는 약 2조~2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연간 약 25조원에 달하는 셈이다.
아파트 시장 디지털전환(DX)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며 사업 전망도 밝다. ERP를 통해 공사비 집행 내역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어 투명성, 신뢰성이 제고된다. 입주민 소통 신속성을 보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리비 고지서 내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줄일 수 있다. IoT 기술 연계를 통해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
다만 아파트 ERP 시장은 이미 아파트너와 이지스엔터프라이즈가 90%가량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너는 주차관제 이기종 통합 솔루션, 건물별 사물인터넷(IoT) 통합 프레임워크, 단지별 중고거래 및 커뮤티니 등 하이퍼로컬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아파트아이 또한 포인트를 통해 관리비를 차감하는 등의 혜택 강화하며 이용자 록인을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신규 진입사 알스퀘어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ERP 시장이 레드오션이고 입주 시 최초 사용했던 ERP 서비스 데이터 이관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알스퀘어는 연착륙을 위해 쉬운 UI·UX를 개발하고 이용자 교육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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