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유료 사용자에게만 제공하던 '챗GPT' 검색 기능을 모든 사용자에게 개방했다.
구글이 지배하는 세계 검색 시장에 인공지능(AI) 검색 기능으로 도전장을 던졌다는 평가다. 국내 포털 최강자 네이버가 독주하는 지식검색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문자 검색에서 동영상까지 미래형 검색 시장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오픈AI는 16일(현지시간) 챗GPT의 검색 기능을 모든 로그인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말 출시 당시 검색 기능은 챗GPT 플러스 등 유료 구독자들에게만 제공됐다. 한 달 반 만에 무료 이용자까지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다. 서비스 제공 속도도 전반적으로 한층 빨라졌다.
챗GPT 검색 기능은 챗GPT닷컴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데스크톱과 모바일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키워드를 입력하는 구글과 달리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져 검색할 수 있다.
스포츠, 주식, 날씨와 같은 최신 기록이 중요한 정보는 물론 웹을 자동 검색해 멀티미디어 자료와 함께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챗GPT는 이용자 질문에 따라 자동으로 웹을 검색하며, 이용자가 웹 검색 아이콘을 클릭해 직접 검색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
답변에는 뉴스 기사나 블로그 포스트와 같은 출처가 표시된다. 이를 위해 오픈AI는 AP통신,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 뉴스코퍼레이션, 르몽드, 타임, 복스미디어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챗GPT 유료 기능인 '고급 음성 모드'를 이용해 음성으로 검색 등을 지시할 수 있다.
오픈AI가 검색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구글 위상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올해 4월 기준 구글의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이지만 지난해 대비 2% 감소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빙'이 가져간 것이다.
챗GPT는 월간 활성 사용자가 2억명이 넘고, 최근 동영상 생성 AI '소라' 등을 오픈하며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도 자사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2.0'을 활용해 검색 기능을 강화한 'AI 오버뷰' 등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고 있다.
한 AI 기업 대표는 “2500억달러(올해 구글 검색 광고 매출 예상치) 시장을 놓고 AI 검색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며 “구글을 비롯해 빙, 퍼플렉시티 등 후발주자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으며 국내의 경우 네이버도 AI 기능을 강화하고 있어 대응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