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연일 집권 여당의 건재함을 부각시키며 '당정 결속'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야당이 '국정안정협의체'를 제안하며 정국수습 주도권을 쥐려는 행보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앞으로도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으로서 긴밀한 당정 소통을 통해 한 치의 국정 공백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년 1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미동맹, 대북정책, 외교, 통상, 에너지를 포함해 꼼꼼하게 준비해야 할 현안이 많다”며 “중요한 국정 현안들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공직자들이 흔들림 없는 행정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권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김완섭 환경부·조태열 외교부·김영호 통일부·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잇달아 만났다. 앞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비롯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연이어 만나 국정 현안을 점검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이날 “국민의힘은 현재까지도 엄연한 집권 여당인 만큼 앞으로도 질서 있고 책임 있는 자세로 작금의 국정 위기를 수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부터 고위당정을 시작으로 상임위별 실무 당정 등 현안별 각급 당정협의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20일 '국정 안정' 고위당정협의회를 시작으로, 상임위별·현안별 당정 협의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국정안정협의체'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은 당분간 당정 결속과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으로 국정 혼란을 빠르게 수습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탄핵 찬성 의원에 대한 탈당 등 가결 책임론에 대한 지적도 전날 한동훈 대표 사퇴 이후 한층 사그라들었다는 분위기이다.
한 중진 의원은 “잘잘못을 따지고 일부는 탈당시키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지금은 우리끼리 그럴 때가 아니다는 목소리도 많다”며 “108석이 아닌 두자릿수로 떨어지는 것은 절대로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권 권한대행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첫 회동을 갖지기도 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