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탈중앙화 데이터센터 플랫폼 공급업체 제타큐브는 올해 가장 성공한 DePIN 프로젝트로 선정된 에이셔(Aethir)와 전략적 협약을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에이셔는 하드웨어 스펙이 낮아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인 H100, A100 등을 탑재한 컴퓨팅 서버를 구축해 게임 플랫폼이 요청하는 GPU 파워를 사용자를 대신해 제공함으로써 쾌적한 게이밍 환경을 구현, 인기를 얻었다. 리그오브레전드로 유명한 라이엇게임즈의 총괄 운영자였던 다니엘 왕과 에너지·게임 분야 투자전문가인 마크 라이던이 만나 추진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발전과 더불어 급증하는 AI 트레이닝용 GPU 연산 파워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토큰경제 구조를 도입, ATH 토큰을 발행했다. 고가의 GPU를 네트워크에서 빌려 쓰는 경우 사업자에게 이를 대가로 제공했다. 이에 따라 ATH를 얻고자 하는 세계 23개국 사업자가 4만3000개 이상의 에이셔 GPU 풀을 구축하면서 GPU 분야 대표 DePIN(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 프로젝트로 성장했다.
제타큐브에 따르면 DePIN은 지난해 말 등장한 용어로 단일 서버 등 집중화된 서버 시스템이 아닌 블록체인 기반의 탈 중앙화 네트워크에 저장공간, 연산능력, 전력, 센서, GPS, 의료정보 등 실공간의 물리적 자원을 연결한다. 이를 통해 세계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DePIN 제공자에게는 암호화폐로 즉시 보상하는 토큰경제를 포함하는 웹3.0 핵심 기술이다.
에이셔는 파일코인 등 대표적인 DePIN 프로젝트와 활발히 협력하는 동시에 중동 등지에서 국가 단위의 GPU 연산 풀 지원을 요청받아 계약하는 등 효용성을 입증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에이셔 생태계는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에이셔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권위지인 BeInCrypto에서 BeInCrypto Excellence Awards 2024에서 'Best DePIN Crypto Project'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에이셔는 코인베이스 등 해외 거래소뿐 아니라 국내 업비트와 빗썸 등에 상장돼 거래 중이다.
에이셔와 제타큐브는 지난 9월 한국에서 개최된 '파일코인 서울 2024' 밋업에서 처음 만나 서로의 기술·사업 능력과 협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10월 '파일코인 싱가포르', 11월 '파일코인 방콕'에서 협의를 이어간 후 계약을 체결했다.
제타큐브는 자사의 초소형 탈중앙화 데이터센터 솔루션인 NANODC(나노데이터센터)에 에이셔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는 GPU 서버를 구축, 빅데이터가 필요한 AI에 트레이닝 데이터와 초고속 GPU 연산 자원을 동시에 제공한다. 제타큐브는 “이를 파일코인의 온체인 작업에도 사용할 수 있게 개발해 AI 사업자가 대용량 스토리지와 GPU 파워를 저렴하게 공급받고 데이터센터 운영자는 파일코인뿐만 아니라 에이셔도 고수익으로 보상받는 1석 2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GPU뿐만 아니라 CPU, 네트워크, IoT, 에너지 등 다양한 DePIN 자원을 제공하는 체인을 지속적으로 NANODC에 추가하면 나노데이터센터가 '나노디핀센터'가 되어 4차 산업혁명 시장을 주도할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협약식에서는 제타큐브 나노데이터센터 운영자가 참석한 가운데 에이셔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마크 라이던의 창업 스토리와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이어 조정현 제타큐브 대표가 에이셔와의 협력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양사는 협약식에서 강력한 협력과 지원을 상호 약속했다. 조 대표는 “제타큐브의 기술력과 에이셔의 마케팅이 만나 세계에 나노디핀센터를 알리고 구축해 디핀 생태계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거대 공룡 기업이 지배하는 기존 시장에서 누구나 저렴하게 사용하고 수익을 얻는 탈 중앙화 웹3.0 세계를 앞당 길 것”이라고 말했다.
제타큐브는 조만간 파일코인과 에이셔를 결합한 DePIN 상품을 출시하고, 4차 산업혁명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확산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이호준 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