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창업멘토링, 미래를 잇다]〈7〉김민현 모바휠 대표 “AI 도로 관리 센서로 사회적 가치 실현”

“자동차의 안전한 이동을 넘어 모빌리티 분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기술로 도로 사고를 예방하는 시대를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겠습니다.”

김민현 모바휠 대표는 첨단 인공지능(AI) 도로 인프라 솔루션이란 회사 비전을 제시했다.

김민현 모바휠 대표
김민현 모바휠 대표

2020년 설립한 모바휠은 여름철 도로 침수, 겨울철 도로 결빙(블랙아이스) 등 도로 안전 기술을 개발하는 소셜벤처기업이다.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기존 센서가 투명한 재질을 감지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음파와 AI를 결합했다. 음파 센서 중에서도 노면 소음 측정 방식은 주변 환경에 민감해 일관된 정보 제공이 어려운 반면, 모바휠 '이지웨이' 센서는 자체 음파를 발생한 후 반사된 신호를 수신해 주변 영향을 최소화했다.

김 대표는 “음파 기술을 활용해 20가지 도로 재질을 95% 이상 정확하게 감지한다”면서 “특히 겨울철 가장 위험한 블랙아이스를 찾아낸다”고 설명했다.

모바휠 음파 기반 탐지 센서는 폐쇄회로(CC)TV보다 설치 비용이 절반 이상 낮은 것도 장점이다. 회사는 센서 데이터로 실시간 정보 확인과 설비 제어가 가능한 관제시스템도 구현했다. 현재 대전, 안양, 제천 등 전국 15곳 이상에서 모바휠 센서를 활용한 도로 관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내비게이션 앱과 연동해 실시간 위험 정보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연 38조원으로 추산되는 악천후 교통사고 피해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 광산구의 모바휠 음파 기반 도로관리 센서 적용 현장. 우측 가로등에 모바휠 센서가 탑재됐다.(사진=모바휠)
광주 광산구의 모바휠 음파 기반 도로관리 센서 적용 현장. 우측 가로등에 모바휠 센서가 탑재됐다.(사진=모바휠)

모바휠은 지난 6월 3층 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준공하고, 차량용 센서 양산 체계를 구축했다. 올해 7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사업에 선정돼 3년간 최대 11억원의 R&D·사업화 자금을 확보했다. 이달에는 이지웨이 인프라 센서가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며 공공기관 판로 개척 기회를 얻었다.

김 대표는 “기술 혁신과 사업화에 중점을 둔 노력을 인정받았다”면서 “현재 막바지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휠 장기 목표는 도로 안전·모빌리티 기술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잡는 것이다. 이를 위해 차량에 장착해 도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모델 V' 사업을 본격화한다. 데이터 플랫폼으로써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 생태계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차량용 센서 사업을 위해 제조사와 협업도 추진한다.

김 대표는 “스마트 차량 솔루션은 자율주행차와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2030년 세계 도로 안전 기술 시장 10%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3년내 해외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K-ICT창업멘토링센터
K-ICT창업멘토링센터

김 대표는 K-ICT창업멘토링센터 2024년 우수멘티상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도로 상태 감지 기술 개발 과정에서 전문가 조언을 얻기 위해 멘토링센터를 찾았다”면서 “멘토들 덕분에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선도 기업과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투자유치·마케팅 전략 수립 등에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