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동행 프로젝트] 〈하〉학생들, 디지털 기반 문제 해결 주체되다…“이런 기회 계속되길”

청소년들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디지털 해결책 마련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우성)이 올 하반기 진행한 '소프트웨어(SW) 동행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전국 중·고교 인공지능(AI)·SW 동아리들이 참가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관련 10개 주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성인 이상으로 훌륭한 성과들을 수없이 쏟아냈다. 지난달 진행된 데모데이, 해커톤을 통해서도 대중에 소개됐다.

SW 동행 프로젝트에 참가한 울산여고의 윈도우즈팀은 지능형 쓰레기통 시스템을 개발해 선보였다. 사진 왼쪽부터 정재희, 이현진, 박윤선 학생.
SW 동행 프로젝트에 참가한 울산여고의 윈도우즈팀은 지능형 쓰레기통 시스템을 개발해 선보였다. 사진 왼쪽부터 정재희, 이현진, 박윤선 학생.

대표적으로 울산여고의 윈도우즈(정재희·이현진·박윤선)팀이 지역 사회에 초점을 둔 '지능형 쓰레기통'을 제안, 주목을 받았다.

인공지능(AI)·하드웨어(HW)·애플리케이션(앱) 요소를 모두 구현해 한 시스템에 담고 완성도를 높인 것이 강점이자 특징이다. 쓰레기통이 사람이나 수거 차를 인식·소통해 자동으로 개폐된다. 앱으로는 관련 다양한 기능을 다룰 수 있게 했다.

챗GPT 파인튜닝 모델에 '스피치 투 텍스트(STT)' '텍스트 투 스피치(TTS)' 기술을 접목해 음성으로 작동시킬 수 있게 했고, 객체인식 기술로 사람이나 수거 차를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쓰레기통은 서보모터를 부착해 움직임을 자동화했다. 추가 앱 개발로 대규모 정보 플랫폼을 구축, 활용성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팀 학생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아주 뜻깊었다고 밝혔다. 정재희 학생은 “기존 동아리 활동으로는 개별 기술 요소들만 다뤘는데, 이번에는 이들 요소들을 융합해 실제 시스템을 만들게 돼 우리에게도 도전적이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전국의 다양한 학교, 동아리와 함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새로운 기회였다”고 전했다.

환일고의 파이크(FIKE) 팀이 개발 성과를 활용한 딥페이크 탐지 결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임성근, 박건희, 한정원 학생.
환일고의 파이크(FIKE) 팀이 개발 성과를 활용한 딥페이크 탐지 결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임성근, 박건희, 한정원 학생.

환일고의 파이크(FIKE, 배석준·박건희·한정원·임성근)팀은 딥페이크 탐지 시스템을 선보였다.

친구가 딥페이크로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관련 시스템 개발을 결심했다는 이 팀은 기존 인셉션 모델을 개선한 익셉션넷(XceptionNet)을 활용, 영상을 프레임별로 정밀 분석해 딥페이크를 탐지할 수 있게 했다.

블러 처리된 부분을 비롯, 영상 속 부자연스러운 요소들을 찾아내 딥페이크 여부를 가려낸다. 사용자가 쉽게 영상을 업로드하고 탐지 결과를 확인 할 수 있는 웹사이트도 만들었다. 약 30초 정도면 결과를 알 수 있게 했다.

한정원 학생은 “최신 딥페이크 기법을 반영하고 탐지기능을 강화하는 등 시스템 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이런 프로젝트 기회가 더욱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염창중학교의 맴맴팀. 사진 왼쪽부터 이현, 신승준 학생.
염창중학교의 맴맴팀. 사진 왼쪽부터 이현, 신승준 학생.

상대적으로 어린 중학생이 디지털 기반 SDGs 구현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사례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다수 나왔다.

염창중학교의 맴맴(이현·신승준)팀이 AI레이더 기술을 이용한 상시 불법 조업 어선 탐지프로그램 아이디어로 이목을 끌었다. 이들도 프로젝트 참여 기회 확대를 바랐다.

이현 학생은 “팀이랑 소통하며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며 “앞으로 더 많은 친구들이 저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의 협찬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