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핵심 경영진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영업을 총괄하는 전략마케팅실장과 카메라 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장이 신규 선임됐다. 카메라 모듈과 기판 등 삼성전기 주요 제품 영업과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이태곤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장을 전략마케팅실장에 임명했다. 후임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장에는 조정균 베트남생산법인장을 보임했다.
기존 전략마케팅실장이었던 김원택 부사장은 신설 부서인 비즈니스오퍼레이션 센터장을 맡는다. 이같은 보직 인사와 조직 개편은 이달 초 단행된 2025년 정기 임원 인사 이후 이뤄졌다.
삼성전기가 이태곤 부사장을 신임 전략마케팅실장에 임명한 건 사업부장 출신 인사를 전진 배치, 제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전략마케팅실은 국내외 시장 분석과 영업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이 부사장은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장 이전에 기판사업부장도 역임했다. 현업 사정에 밝은 인물을 전략마케팅실장에 보임, 카메라 모듈과 기판 등 주요 제품 판매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팀 출신이 아닌 사업부장이 전략마케팅실장을 맡게 된 건 이례적”이라며 “카메라 모듈과 기판이 모두 수주 산업이라는 특성이 있는 만큼 사업 이해도가 뛰어난 인물에게 중책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임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장에 조정균 부사장이 임명된 점도 주목된다. 스마트폰용·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는 삼성전기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부서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베트남생산법인장을 맡아 2년간 현지 공장 운영을 담당한 인물이다. 베트남 공장은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최대 생산 기지로,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장으로 생산 역량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또 조 부사장은 카메라모듈개발팀장과 광학제조기술팀장도 역임한 기술·제조 전문가다. 전문성을 살려 초슬림 카메라 등 고부가 제품 개발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전략마케팅실장인 김원택 부사장이 수장을 맡는 비즈니스오퍼레이션 센터는 구매 역량과 공급망 강화 차원에서 신설된 조직이다. 삼성전기에서 김 부사장에 대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만큼 새로운 보직을 맡긴 것으로 분석된다. 김 부사장은 구매팀장과 영업팀장을 두루 거쳐 신임 비즈니스오퍼레이션 센터장을 맡기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