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역량을 활용해 유망 중소·벤처기업 기술 혁신을 돕는 스케일업 팁스가 내년 4년차를 맞아 변화를 꾀한다. 예산을 40% 확대하고 국가 핵심기술·글로벌 분야 지원에 초점을 맞춘다. 유망기업을 발굴할 새로운 운영사도 선발하며 기술개발 저변을 넓힌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8일 서울 강남구 임페리얼팰리스서울에서 스케일업 팁스 5기 운영사 협약식을 갖고 내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스케일업 팁스는 민간운영사가 중소·벤처기업에게 최소 10억원을 투자하면, 정부가 최대 1배수 이내 매칭투자하거나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 지원금에 의존하지 않고, 민간 벤처캐피털(VC)의 기업선별·육성 능력·자본을 활용하기 위해 마련했다.
스케일업 팁스는 지난 2021년 11월 1기 5개 운영사를 선발하며 기술집약형 기업 지원에 나섰다. 현재 엔젯, 코어라인소프트, 사피엔반도체 등 6개 기업이 코스닥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스케일업 팁스를 거친 기업은 379개사에 달한다.
중기부는 내년 스케일업 팁스 예산을 올해보다 37% 증가한 1468억원 편성했다. 특히 고위험·고성과 R&D에 도전하는 전략기술 테마별 프로젝트(DCP)는 20개 안팎으로 선정한다. DCP는 정부가 혁신적 과제를 제시하면, 기업이 여기에 도전하는 하향식 프로젝트다. 선정된 기업은 운영사 투자금 20억원과 정부의 매칭투자·R&D 지원금을 포함해 100억원 안팎을 받는다.
중기부는 DCP 수행기업을 지난해 2개사, 올해는 6개사를 선발했다. 중소기업 R&D 구조를 개편하면서 내년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중기부는 12대 국가전략기술·10대 초격차 분야·탄소중립 등 기술확보가 필요한 과제를 제시하고, 수행 역량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글로벌 트랙도 신설했다. 해외 선도연구기관과 공동 R&D, 기술이전·검증 등을 지원하는 유형으로 올해 24개 기업을 선발한다. 중기부와 한국스케일업팁스협회는 미국 보스턴 거점 외에도 실리콘밸리, 싱가포르, 독일 하노버 등에서 기업설명회를 열어 유망기업 해외 접점을 넓힌다. 팁스타운 S5 내 스케일업 팁스 기업 입주 공간도 추가로 확보했다.
이날 중기부는 스케일업 팁스 운영사 5기 컨소시엄 선정사도 공개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교보증권, 삼성벤처투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을 새로운 운영사로 선발했다. 이들은 앞으로 3년간 기존 19개 운영사 컨소시엄과 함께 유망기업 투자, 성장 지원 등에 나선다. 중기부는 투자재원이 풍부하고, 제조·하드웨어·바이오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이 운영사로 합류하며 국가 핵심기술 개발 촉진을 기대했다. 전체 운영사 간 교류 행사도 마련하며 협업을 유도한다.
김우순 중기부 기술혁신정책관은 “5기 운영사가 합류해 지원 전략성과 다양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면서 “더 많은 중소·벤처기업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에 도전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