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최인욱 중고나라 대표 “AI 기반 리커머스 혁신”

최인욱 중고나라 대표 〈자료 중고나라〉
최인욱 중고나라 대표 〈자료 중고나라〉

“중고나라는 거의 모든 제품을 거래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과 사용자 신뢰를 기반으로 개인 간 거래의 쿠팡이 되고 싶습니다.”

최인욱 중고나라 대표는 중고나라의 서비스를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쿠팡이 e커머스 시장에서 배송·반품 서비스로 소비자 호응을 얻었듯이, 중고나라는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 하는 중고거래 서비스로 리커머스(Recommerce) 분야 혁신을 구현하겠다는 포부다.

최 대표는 “중고거래에서 상품 등록, 협상, 결제, 배송까지 이르는 각 과정을 개선할 것”이라면서 “사용자 편의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꼽힌다. 2013년 대형 이벤트 서비스 기업인 캔고루를 창업했다. 이후 전자계약 서비스 기업 모두싸인, 전자상거래 기업 인터파크,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사 루트원소프트에서 일했다. 중고나라에는 지난해 최고제품책임자(CPO)로 합류했다. 지난 4월 대표로 취임했다.

최 대표는 중고나라 대표 취임 이후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조직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효율적인 협업을 위해 기존 '5개그룹·23개팀'을 '18개팀'으로 줄였다. 확장성이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업을 재배치하면서 효율적인 조직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지난달 교대역 인근에 있던 사무실도 선릉역 인근 공유오피스로 옮겼다.

최 대표는 “빠르게 의사결정 속도를 내고 프로젝트와 데이터 중심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대폭 개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팀을 약 20% 줄이면서 프로젝트마다 프로젝트를 리드하는 프로젝트 리더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중고나라는 2003년 네이버카페에서 시작돼 2014년 법인으로 전환한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네이버카페와 함께 온라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카페와 앱을 활용하는 회원 수는 2800만명이 넘는다. 우리나라 1세대 중고거래 플랫폼으로서 안착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했지만, 앱과 카페의 이원화 등은 단점으로 지목됐다.

최 대표는 조직 안정 후 중고나라에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도 도입했다. 중고나라는 지난 6월 네이버 카페 내 사기의심 정보 조회 서비스에 자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를 연동했다. 지난 20년간 누적된 개인 간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FDS를 구축했다. 지난 10월에는 중고나라 네이버 카페에서 하루 등록 가능한 게시글 수를 줄이고, 중복 게시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카페클리닝' 정책을 도입했다. 중고나라 사용자들의 검색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달에는 판매자가 상품 등록 시 스펙, 상품 컨디션 등을 스스로 점검하는 '셀프검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 대표는 “셀프 검수 서비스는 현재 모바일 스마트폰 카테고리만 적용됐는데, 다른 카테고리로 확대할 것”이라면서 “20년간 축적된 중고나라 네이버 카페와 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도 입히겠다”고 강조했다.

중고나라는 내년 사용자 친화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집중한다.

최 대표는 “(내년에) 거래를 확장하면서 결제 수수료 매출을 늘리고, 광고 상품도 다양하게 개발하겠다”면서 “개인과 사업자 모두를 아울러 거래에 니즈가 있는 모든 개인을 중개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