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K-정유 긍정적 전망…미래 경쟁력 위한 정부 지원 공감대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박주선 대한석유협회장,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4 석유컨퍼런스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박주선 대한석유협회장,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4 석유컨퍼런스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글로벌 환경 변화가 한국 정유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정부 지원에 공감대도 형성됐다.

'2024 석유 컨퍼런스'가 18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석유 컨퍼런스는 민·관·학 석유 전문가가 모여 석유산업 주요 현안과 이슈를 공유하고 산업 발전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글로벌 환경변화와 석유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른 국제유가 및 국내 정유업계 영향에 대한 전망이 다뤄졌다. 윤재성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2025년에 250만배럴가량의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원유 공급과잉이 약 117만b/d 예상돼 가격 하방압력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내년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60~70달러 선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유시설 순증설과 관련해서는 지난 2023년과 2024년 대규모 순증설 대비 53% 축소되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줄어 석유제품 시장이 타이트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 최근 캐나다 TMX 파이프라인이 가동됨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경쟁을 펼치게 됐고 OSP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OSP는 아람코가 아시아 정유사에 판매하는 원유에 적용하는 가격조정계수다. OSP가 하락하면 우리나라 정유사 입장에서는 원가 하락 요인이 발생한다.

여기에 향후 미국이 캐나다 원유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캐나다 원유가 아시아로 더 많이 유입될 가능성도 전망했다. 이에 우리나라 정유업계가 원재료 조달에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수석연구위원은 “수요에 크래시가 없다면 전반적인 펀더멘탈 상황은 올해보다 내년도가 나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탄소중립 및 에너지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은 “탄소중립 추진과 에너지 전환의 시대적 흐름에 따라서 정유산업은 대표적인 탄소 다배출 업종으로서 좌초 위기 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있다”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지속가능항공유(SAF), E-퓨얼, 바이오 선박유 등 신사업을 통한 혁신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인프라 구축에 대한 세제지원, 생산 세액 공제를 통한 시장 초기단계의 생산비 절감 등 주요국들이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정책적 지원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면서 “정부 또한 현장 목소리와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서 우리 기업들이 세계를 상대로 경쟁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지원자 역할을 자임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탄소중립 강화의 추세 속에서 글로벌 시장이 본격화되고 있는 친환경 연료 시장에서도 우리가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법·제도 마련, 기술개발, 투자 촉진 등을 지원하고, 기업 수요를 고려한 비축유 정책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