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옥석을 가리기 위한 2차 사업성 평가 실시 결과 부실 우려 사업장 규모가 15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부동산PF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9월 기준 부실이 우려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2차 사업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22조9000억원으로 전체 PF 익스포저(210조4000억원) 중 10.9%로 집계됐다. 1차 평가대상 유의·부실우려 익스포저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사업성 평가기준은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 등 4등급으로 나뉜다. 양호·보통 등급은 정상 사업장으로 분류되지만 유의 등급은 재구조화·자율매각을 해야 하며, 부실우려는 경·공매 등 방식으로 정리해야 한다.
유의 등급을 받은 사업장 익스포저는 8조2000억원, 부실우려 등급은 14조7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두등급을 합친 비율은 10.9%로 전체 사업장 10곳 중 1곳은 구조조정 대상인 것으로 관측된다.
PF 유형별로는 △본PF 4조6000억원 △브릿지론 4조8000억원 △토지담보대출 13조5000억원이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 10조9000억원 △저축은행 4조4000억원 △증권사 3조8000억원 △여전사 2조7000억원 △보험사 7000억원 △은행 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사후관리 이행실적을 매월 점검해 신속한 정리를 지속적으로 독려할 방침이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책임준공 합리화'와 'PF 수수료 관행 개선' 등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책임준공은 내년 1분기 관련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책임준공 연장사유와 기한 도과시 배상범위 구체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PF 시장 및 주택공급 활성화를 위해 신디케이트론 등을 통해 자금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적극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현재까지 3개 사업장에 3590억원 지원을 완료했고, 내년 1분기 중 2조원을 추가로 확충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건전성 관리 및 PF시장 자금 선순환이 이루어지기 위해 부실사업장 재구조화·정리가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금융업권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