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전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전환이 가속화하며 ESG를 표방하는 기업용 '굿즈'와 기념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제대로 된 ESG상품을 유통·소비하는데 도움이 되는 평가기준이 국내 첫 출시돼 이목을 사로 잡고 있다.
ESG지속가능연구소는 첫번째 연구결과로 소위 '소비자 관점에서의 ESG 평가기준- 글로우씰(Glow Seal)' 과 첫번째 인증제품인 'ESG 키트형 기프트 10선'을 19일 공개했다.
지난 10월 MICE(컨벤션 행사), GIFT(굿즈, 기념품), EDU(교육) 등 3개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ESG 프로그램 개발·보급을 목표로 ESG지속가능연구소가 출범됐다. '글로우씰'은 연구소 창립 멤버인 시민 환경 커뮤니티인 기후PD(리더 은자경)와 ESG컨설팅 회사인 BG커뮤니케이션(대표 오경희)이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B2B 기업용 굿즈의 전문 유통기업인 크리비즈가 참여했다.
연구소가 설계한 평가항목으로는 '환경적가치' '사회적가치'에 더해 실제 소비자 관점에서의 '소비자가치' 등 3가지 핵심가치별로 총 31개 세부 평가기준으로 구성됐다. 인권, 보건, 안전 측면에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거나 소비자 기만행위로 물의를 일으켰던 제품에 대해서는 원천 배제하거나 감점을 줄 수 있는 감점요인도 반영했다.
평가작업은 지난 11월과 12월에 거쳐서 기후PD에 소속된 환경 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참가했다. 고객만족도 평가방식으로 널리 활용되는 '순고객추천지수'라고 불리는 NPS(Net Promoter Score) 방식을 적용했다.
첫번째 평가는 ESG를 표방하는 상품들로 구성한 키트형 상품(신입사원 웰컴키트, 단체복, 업싸이클링키트 등)을 대상으로 했다. 31개 평가항목별로 평가단이 소비자의 입장에서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7점 만점 평가를 100분율로 환산해 70점 이상 획득한 상품에 대해 '글로우씰' 마크를 부여했다.
이번에 글로우씰 평가를 거친 10개제품은 19일부터 크리비즈의 자체 B2B 전문몰인 '기프트사파리'(https://giftsafari.co.kr/139)와 국내 최대 규모의 HR커뮤니티인 '인사쟁이가 보는 실무카페'를 통해 유통될 예정이며, 국내 중견기업 이상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ESG 전담부서를 대상으로 소비를 촉진해 나갈 계획이다.
은자경 기후PD 리더는 실제로 평가기준 개발과 평가를 담당했다. 은 리더는 “글로우씰(Glow Seal)은 이른바 시중에 유통되는 부적격 제품을 일일이 판별하여 퇴출시키는 네가티브 평가방식이 아니다”라면서 “ESG 취지에 부합하는 생산·유통방식을 장려하고 기업이 더 많은 정보 공개를 통해서 투명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ESG 기프트가 지구온난화 문제해결에 실제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ESG지속가능연구소의 중요한 연구성과로서 계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