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공과대학은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교과과정에서 다루기 어려운 내용을 제공합니다. 학생들은 방학 기간 실습 교육을 통해 신기술을 직접 실습해보면서 이론과 전공 교육만으로 다루기 힘든 부분을 배워나갑니다.”
장승환 중앙대 공과대학장은 중앙대 공대 교육의 차별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중앙대 공학계열은 공과대학, 창의ICT 공과대학, 소프트웨어대학 3개 단과대에 14개 학부(과)가 소속돼 있다. 이 중 기계공학, 화학공학, 건축공학, 사회기반시스템공학, 첨단소재공학, 전자전기공학, 컴퓨터공학은 공학인증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공학인증 프로그램과 별도로 다양한 실험실습 과정과 LINC 사업을 통한 인턴십 및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중앙대가 내세우는 공학교육의 차별점은 다양한 비교과 과정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Fusion360과 자율주행 모형차량 경진대회 등이 있다. Fusion360은 소프트웨어(SW) 명칭이다. 방학 동안 설계 SW의 사용법 강의, 세미나, 사례 연구 등에 강의하고 학생 스스로 대상을 정해 설계한 결과물을 경진대회를 통해 겨룬다. 자율주행 모형차량 경진대회는 학제 간 융합팀으로 이뤄지는 대회다. 인공지능(AI)의 기초적 단계인 자율주행을 주제로 차량을 직접 설계한다. 융합팀인 만큼 인문계열 혹은 디자인 전공의 학생들도 참여한다.
장 학장은 “이런 프로그램은 이론 교육을 해야하는 학기 중에는 접하기 힘들기 때문에 방학 기간 진행한다”며 “경쟁과 전시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로, Fusion360 경진대회에 참가한 팀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경진대회에 나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공학인증제에 참여하는 중앙대는 체계적인 공학교육을 자랑한다. 제조산업이 기반인 한국은 우수한 공학인 양성을 통한 산업체로의 전문가 양성이 필수적이다. 장 학장은 “이런 전문지식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효율적인 이수 체계를 포함한 체계적 공학교육이 필요하다”면서 “공학인증을 하게 되면 어디에서 배우더라도 같은 수준의 전문지식을 배웠다는 것을 인정하고, 학생들이 공학 분야에서 해외 진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통적인 공학 분야에 맞춰 설계된 인증프로그램이다보니 신산업 분야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점도 있다. 장 학장은 “신산업 관련 학과도 처음에는 유사한 학문 단위 프로그램에서 시작했지만, 산업의 변화에 따라 학과 설립 취지나 방향성, 학생의 니즈가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중앙대는 공학교육 혁신을 위한 사업 수주에도 적극 나선다. 그 결과 4년 전에는 기계공학부에서는 대학원생 인력양성사업인 BK21 사업의 지능형 로봇 분야 사업을 수주했다. 기계공학부는 지능형 로봇 사업 수주로 웨어러블 로봇을 위한 전문교육을 실시한다. 이는 학부 교육에도 파급효과가 크다. 6월에는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첨단소재·나노융합 분야)'을 수주해 혁신융합공학대학을 신설했다.
그는 “혁신융합공학대학 신설로 나노재료, 첨단소재, 적층제조 관련 교과목 수강을 통한 다양한 마이크로디그리를 운영한다”면서 “기초부터 고급 과정에 이르기까지, 학생 관심 분야와 수준에 따라 적절한 조합의 교과목 이수를 통한 마이크로디그리 이수가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체계적이고 다양한 공학교육의 최종 지점은 결국 학생의 진로와 연결된다. 취업도 중요하지만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는 중앙대는 석·박사 과정도 다양하게 열어뒀다. 산학협력중점교원 초빙, 산학프로그램 개발, 석·박사 과정 공동연구프로그램 등 산·학·연이 연결되는 과정을 마련했다.
성공적인 공학교육을 위해 박 학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중앙대가 지향하는 체계적인 이론 교육과 다양한 실무 교육을 제공하면 습득할 수 있는 지식의 양과 질이 개선될 것입니다. 공학계열 졸업생은 자기의 확실한 전문 분야가 있어야 합니다. 취업이나 진학하더라도 전공과목을 이수하고 얻은 지식이 향후 학생의 미래에 아주 큰 도움이 되죠. 전공과목을 많이 듣고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전문교육 강화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