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핀테크 기업들은 아세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높은 성장 잠재력과 디지털 금융 활성화 정책 등 신흥 거대 블루오션에서 제2의 도약을 노린다.
아세안 6개국(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은 핀테크 최대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구글과 테마섹 홀딩스, 베인앤컴퍼니 등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아세안 6개국 디지털 경제 시장 거래 규모는 2030년 2조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3년간(2022~2024년) 아세안 6개국 디지털 결제시장 성장률은 연 20.5%로, 글로벌평균(13.9%)을 웃돌았다. 여기에 디지털·모바일 친화적인 젊은 세대 위주의 인구 구조, 각국 핀테크 활성화 정책 등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췄다.
에이젠글로벌은 국내에서 인정받은 인공지능(AI) 금융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데이터 분석 기반 AI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이젠글로벌은 우리은행, 현대카드, 삼성화재 등 국내 주요 금융회사와 AI 디지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홍콩핀테크위크, 싱가포르 창업지원기관 플러그앤플레이 선정 등으로 해외 시장 가능성도 증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유니콘'그랩'과 e-모빌리티 금융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며 아시아시장 확장에 가속폐달을 밟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e-모빌리티 산업과 금융을 연결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선점한다는 포부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PFCT'는 AI 신용평가모형·리스크 솔루션 '에어팩'을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한다. 상대적으로 신용평가 체계가 미흡한 동남아 시장에서 금융 활동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를 대상으로 보다 정확한 데이터 기반 평가를 진행,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에 파트너가 되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2월 OK금융그룹 인도네시아법인 OK뱅크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진출을 선언,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법인, 우리카드 인도네시아법인, 롯데카드 베트남법인까지 파트너사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국내 1호 온투업체 '8퍼센트'도 서비스형 신용평가모형(LaaS) 기반 동남아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현지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새로운 금융 기회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토큰증권(ST) 기반 디지털자산 운용 플랫폼 '피스'를 운영하는 바이셀스탠다드는 싱가포르 STO 상장에 도전한다. IX Swap 등 복수 현지 STO 플랫폼 및 자산운용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태양광 △인도네시아 탄소배출권 △태국 K-asset 등 동남아시아 전역에 시장 맞춤형 토큰자산을 선보여 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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