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국내 '부자' 인구가 46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 등에서 부자로 신규 진입한 숫자는 줄어들었고, 기존 부자들이 보유한 부는 더 늘어났다.
22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4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국내 부자 인구는 46만1000명으로, 지난해 45만6000명 대비 1.0% 가량 증가했다.
올해 증가율은 부자 수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1년 대비 가장 낮은 증가폭을 보였다. 전체 인구에서 부자가 차지하는 비중 증가율도 0.90%로 2023년 0.89% 대비 0.01%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2826조원로, 2023년 2747조원 대비 2.9% 늘어났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하락한 자산가치 일부가 반등했고, 이에 따라 금융자산 규모도 불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부자 중에서도 30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초고자산가'는 올해 1만100명으로 전년 대비 1500명 늘었다.
반면 100억~300억원 구간 '고자산가' 부자는 3만1700명에서 2만9100명으로 2600명 감소했다. 자산가는 42만1800명으로 5900명 증가했다.
'초고자산가'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139조원이 증가한 1267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한국 부자 금융자산 중 44.8%에 해당한다.
서울에 한국 부자의 45.3%인 20만9000명이 거주 중이다. 이어 경기도 10만2000명, 부산 2만900명, 대구 1만9000명, 인천 1만4000명 순이다. 서울·경기·인천에 한국 부자 70.4%가 집중돼 있다. 지난 1년간 늘어난 4800명 부자 중 2400명이 수도권에 거주한다.
서울에서는 강남3구에 45.5%가, 강북 지역에 34.5%, 강남3구 제외 강남 지역에 20%가 살고 있다. 지난 1년간 강남3구에서 1800명 부자가 늘었다.
한국 부자는 생성형 AI 기반 고품질 데이터와 '인간(PB)의 개입'이 결합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AI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직접 이용' 의향은 33.0%, 이를 활용한 직원(PB)과의 상담 서비스 이용 의향은 52.8%로 응답률을 보였다.
KB금융 경영연구소 황원경 부장은 “한국 사회의 인구 감소가 부자 수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부자들의 금융 투자처가 대체자산의 영역까지 다각화되었고 기술과 인간의 개입이 결합된 전문적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높은 기대가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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