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났다. 내달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하는 가운데 정 회장이 한미 경제협력의 가교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정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귀국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우리나라 정·재계를 통틀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10~15분 가량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를 함께 한 사실도 공개했다. 다만 당선인과 나눈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트럼프 당선인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렀다. 당초 3박4일로 잡혀있던 일정이 5박6일로 길어지면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둔 가운데 정 회장의 존재감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재계에서 트럼프 일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인사는 정 회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와 국내 기업을 연결해주는 경제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이 내년 1월 20일 예정된 트럼프 당선인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 회장은 정부 차원의 사절단이 꾸려지면 참석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일정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초청으로 이뤄졌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올해만 네 차례 만남을 가졌다. 앞서 트럼프 주니어가 세 차례 한국을 찾아 정 회장을 만난 바 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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