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윤석열 내란사태' 이후 혼란을 거듭 중인 국민의힘이 이르면 이번 주 비상대책위원장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비대위 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2일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기 상황에서 분열을 수습하고 혼란한 상황을 조기에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차기 출범할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른바 '투톱' 체제가 유력하다. 신임 비대위원장과 권선동 원내대표가 당권과 원내 사안을 분리해 담당하는 방안이다.
당내 중진 현역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면 권영세·김기현·나경원 의원 등이 유력하다. 하지만 이들의 한계도 명확한 탓에 고심이 거듭되고 있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정부 초기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친윤 색채가 짙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김 의원 역시 친윤계의 지지를 받아 당대표에 오른 뒤 이후 보궐선거 대패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 의원은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엷지만 지난 탄핵 국면에서 계엄을 옹호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이들 중 한명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될 경우 탄핵 정국에서 부정적인 여론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탄핵안 처리 과정에서 중도층의 이탈을 시작으로 당 지지율이 연일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른바 '도로 친윤당'의 이미지가 정치적 부담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 탄핵 국면 해결 과정에서 선수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만큼 새로운 비대위원장은 곧바로 정치적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당 일각에서는 쇄신을 위한 혁신형 비대위에 대한 주장도 있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는 차기 대선을 위해서라도 중도·개혁 성향의 유승민 전 의원의 구원 등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당내 지지층의 반발을 크게 산 탓에 당내 갈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울러 비대위원장 선출 이후 계파·선수·성별 등을 고려해 비대위원을 선임하는 방식을 통해 통합형 비대위를 출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권 권한대행은 당내 분열을 막기 위한 통합을 강조했다. 권 권한대행은 “분파(계파)적인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 탄핵이 가결된 마당에 친윤도 친한(친 한동훈)도 없다. 다 친국민이고 친 국민의힘”이라며 “(비대위원장에 대해) 여러 사람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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