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소회를 밝혔다. 정 회장은 한국 상황에 관심을 보인 트럼프 측근에게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5박6일 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22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그는 지난 16일부터 트럼프 당선인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렀다. 지난 20일 트럼프 당선인과 약 10~15분 가량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들이)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니까 믿고 기다려 달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과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이번 출장은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이라며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 시켜 줘서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는 사실도 밝혔다.
내년 1월 20일로 예정된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취임식과 관련해 특별하게 연락 받은 바 없다”며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온다면 기꺼이 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간 가교 역할을 계획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사업 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내년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둔 가운데 정 회장의 존재감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재계에서 트럼프 일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인사는 정 회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와 국내 기업을 연결해주는 경제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평가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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