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웍스, 복합상황인지 AI로 호이스트 작업현장 안전수준 높인다

부산 정보기술(IT) 기업 우리웍스가 호이스트를 이용하는 작업장에서 중량물과 사람을 3차원(3D)으로 인식해 충돌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최소화하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전예방 가능한 위험도 지도를 제작해 기업 안전을 제고한다.

우리웍스는 수요기업인 썬테크에서 호이스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복합상황인지 기반 총돌 예측 AI 솔루션을 실증했다.
우리웍스는 수요기업인 썬테크에서 호이스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복합상황인지 기반 총돌 예측 AI 솔루션을 실증했다.

우리웍스(대표 김균동)는 '부산대학교와 함께 제조업 AI융합 기반 조성사업' 연구개발사업화(R&BD) 과제로 제조 현안 해결 AI 솔루션 개발 실증을 수행해 '중소공장 호이스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복합상황인지 기반 충돌 예측 AI 솔루션'을 개발했다.

'천장크레인'으로도 불리는 호이스트는 사람이 옮길 수 있는 무게를 벗어난 자재를 다루는 공장이라면 필수적으로 도입하는 장비다. 많이 쓰이는 만큼 중량물 낙하 및 충돌 사고 사례도 많지만 이렇다 할 안전 대책이나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실정이다.

우리웍스는 매달린 중량물의 무게와 모양, 호이스트 움직임 등 많은 변수를 고려해 호이스트 위치와 중량물 및 위험객체 인식, 3D 깊이정보 인식 데이터를 수집했다. 호이스트 거더, 후크, 자석 리프트 등 관련 이미지만 2만장 넘게 입력해 데이터셋을 구축했다.

AI 모델은 호이스트와 작업자 인식, 호이스트 후크와 중량물 크기 감지, 3D 깊이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량물과 주변 객체들 사이 거리를 계산하고 충돌 가능성을 평가해 위험도를 예측한다. 고위험 상황 발생 시 즉각 알림을 제공한다.

더 주목할 만한 성과는 작업 현장의 위험도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수요기업인 썬테크는 실증 과정에서 위험도 DB를 기반으로 호이스트 위치에 따른 위험구역 회피 동선을 확립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향후 가장 위험한 위험다발구간은 진입을 제한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조치도 고려해볼 만하다.

우리웍스가 위험도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제작한 위험도 지도 활용 예시.
우리웍스가 위험도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제작한 위험도 지도 활용 예시.

우리웍스는 기업별로 제각각인 작업 환경과 다양한 호이스트 형태에 대응해 개발한 솔루션을 확장하고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고도화할 예정이다. 특히 제조업 외에도 항만 등 이동식 크레인에는 대부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다양한 수요처에서의 교차실증도 계획 중이다.

김균동 우리웍스 대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호이스트 안전을 위한 시스템과 매뉴얼화 가능한 방법론을 최초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산업안전 규제 준수는 물론 ISO 인증 획득 등 안전한 작업장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조업 AI융합 기반 조성사업은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AI 지역 확산 추진 전략'에 따라 올해 시작한 영남권 5개 시도 협력 사업이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사업 첫해인 올해 5개 개발기업과 5개 수요기업을 매칭해 기계부품 현안 해결을 위한 5개 AI 솔루션 개발 실증을 추진했다.

부산=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