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금윤경 길스토리아이피 대표, “열혈사제2 '구담 시티', 지역·스토리 브랜드화 실험”

△금윤경 길스토리아이피 대표
△금윤경 길스토리아이피 대표

“단순한 세트현장이 아닌 스토리 세계관이 녹여진 공간, 그를 통해 지역 자체로서도 이해가 되는 콘텐츠의 구현이 중요한 것 같다” 화제의 '열혈사제2' 골목팝업을 구현한 금윤경 길스토리아이피 대표가 이같이 말했다.

최근 서울 중구 중림창고 인근 '열혈사제2' 골목팝업 '구담 시티' 현장에서 금윤경 길스토리아이피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골목팝업 '구담 시티'는 SBS 드라마 '열혈사제2' 구담즈의 본거지 '구담구'를 '구담(GOODAM)' 브랜드로 확장해 현실로 구현한 가상 지자체다.

'열혈사제2' 골목팝업 '구담시티' 내 구담편의점. (사진=길스토리아이피 제공)
'열혈사제2' 골목팝업 '구담시티' 내 구담편의점. (사진=길스토리아이피 제공)

이곳은 중림창고에 마련된 '구담 팝업스토어'를 구심점으로 골목상권 연합을 통해 단순전시를 넘어 김해일 신부(김남길 분), 박경선(이하늬 분), 구대영(김성균 분), 구자영(김형서(비비) 분), 쏭삭(안창환 분), 오요한(고규필 분) 등의 '열혈사제' 스토리텔링을 현실적으로 부여한 형태로 운영된다.

캐릭터별 퍼퓸밤과 씨앗 메시지 키트 등의 캐릭터 상품이나 타르트, 뱅쇼, 초콜릿, 쌍화 등 '구담 시티' 특산품을 취급하는 '구담 편의점'(팝업스토어 1층)은 물론 '구담 패스'로 연결되는 골목상권 '구담시티 인증가게'에서 선보이는 '초능력 모카빵', '행운의 구담 마들렌', '열혈 국밥', '구담 참기름', '구담 블렌드 커피' 등의 브랜드 연계상품은 골목 관광스폿 느낌과 함께, 드라마 IP 자체를 체감적으로 느끼게 한다.

'열혈사제2' 골목팝업 '구담시티' (사진=길스토리아이피 제공)
'열혈사제2' 골목팝업 '구담시티' (사진=길스토리아이피 제공)

이를 구현한 금윤경 길스토리아이피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구담 시티' 구현을 위한 에피소드와 함께, 콘텐츠 IP 팝업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방향성들을 이야기했다.

-'구담 시티' 팝업은 배우 등의 인물 중심이 아닌 캐릭터와 드라마 스토리텔링에 집중된 모습이다. 이유가 있나?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지분 구조상 복잡함 때문이다. 콘텐츠를 만들고 방영하는 제작사와 방송국, 스토리를 만든 작가, 캐릭터를 표현한 배우까지 하나의 IP에 얽힌 관계자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IP 부가사업 측면에서는 이를 하나의 구심점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배우나 소속사 차원에서는 여러 작품을 하기 위해서는 고정적인 이미지를 지니면 곤란하다는 점이 있기에, 이를 불식시키고 작품 자체로서의 장기적인 IP 활용을 이끌고자 캐릭터와 드라마 스토리에 집중시키는 방향을 택했다.

'열혈사제2' 골목팝업 '구담시티'. (사진=길스토리아이피 제공)
'열혈사제2' 골목팝업 '구담시티'. (사진=길스토리아이피 제공)

-강남, 성수, 홍대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 아닌 도심 골목을 팝업 지역으로 택한 것은 무엇인가?

▲한시적인 매출 상승이나 홍보 마케팅을 위해서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접근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지속가능성 있는 수익 모델화를 위해서는 지역 상생에 기반한 스토리 브랜드화 전략이 주요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지역적 컬러를 고려하다 보니 중구 중림창고에 이르게 됐다.

드라마 IP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만 갖고서도 공간에 담긴 다양한 스토리들을 직접 체험하면서, 실제 드라마 속에 머무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한다면 그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고 판단했다.

-특정 건물이 아니라, 지역상권과 연결된 '브랜드 거리'로 꾸린 것 또한 유의미하다.

▲스토리IP의 브랜드화를 이루는 기본요소라고 봤다. 특정 구역, 특정 공간뿐만 아니라 지역상권과 연결점을 구성함으로써 찾아주시는 분들은 물론 지역 상인분들께도 스토리를 체감할 기회가 되고, 이것이 브랜드화로 이어져 상생 모델이 될 수 있으리라고 봤다.

또한, 스토리에 맞는 동네 가게들과의 브랜드 매칭을 통해 이야깃거리를 더욱 늘릴 수 있고, 수익화 전략도 다양하게 갖고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열혈사제2' 골목팝업 '구담시티'. (사진=길스토리아이피 제공)
'열혈사제2' 골목팝업 '구담시티'. (사진=길스토리아이피 제공)

-'구담 시티'는 여느 팝업 가운데서도 다양한 메시지와 의의가 있어 보인다.

▲OTT를 통한 드라마의 시리즈 화와 함께 롱런, 역주행 등이 가능해진 현시점에서, 팝업 등 IP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지속가능성을 고민할 때라고 생각한다.

특히 콘텐츠 분야는 한시적이고 단편적인 마케팅보다 이야깃거리가 될만한 포인트들을 함께 만들어갈 공간 비즈니스 전략이 더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세트 현장이 아닌 스토리 세계관이 녹여진 공간, 그를 통해 지역 자체로서도 이해가 되는 콘텐츠의 구현이 중요하다. 이를 토대로 이야기를 직접 맛보고 즐기는 제품들의 브랜드화가 연결되면 지역과 콘텐츠, 대중이 함께 호흡하는 K 콘텐츠로 새로운 성장점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