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지털자산 채택률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간'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태지역은 높은 디지털 자산 채택률로 글로벌 평균 3배를 상회, 태국이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컨퍼런스 '컨센서스'를 운영하는 코인데스크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암호화폐'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아태지역 디지털 자산 채택률은 22%로, 글로벌 평균 7.8%보다 3배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아태지역 10개국 (호주, 중국, 홍콩, 인도,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한국, 태국, 아랍에미리트)에서 18세 이상 4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자산채택률이 높은 국가는 태국(44%)이었다. 이어 UAE(37%), 인도(32%), 필리핀(31%)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디지털 자산 채택률 28%로 아태지역 10개국 중 5위를 차지, 중간 채택률 국가로 분류됐다. 같은 중각 채택률 국가에는 홍콩(24%), 싱가포르(23%)가 이름을 올렸다.
낮은 채택률에 속하는 국가들도 글로벌 평균을 상회했다. 해당 국가군에 속한 호주(18%), 중국(17%), 일본(12%) 모두 글로벌 평균보다 5~10%포인트(P) 이상 높은 채택률을 보였다.
보고서는 아태지역 내 암호화폐 활성화가 수요에 기반한 '소비자 중심'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수요로 인해 규제 환경과 시장 상황 등이 빠르게 변화하며 디지털 자산 채택률이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실제 아태지역 4300명 응답자 중 61%는 '디지털 자산이 글로벌 금융과 투자에서 중요한 기능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참여자 중 절반 이상(51%)은 디지털 자산이 일상적 용도뿐 아니라 글로벌 포용 금융을 촉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일부 사용자(37%)는 은행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통제하기 위해 디지털 자산을 원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자산 활성화 이유로는 △투자 수익 기대 △암호화폐 기술 잠재력 고평가 △금융 혁신 트렌드에 참여 등이 꼽히며 적극적인 금융소비자 중심 움직임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라우 컨센서스 홍콩 회장은 “아태지역에서 최근 ETF 승인, 기관 투자, 지역별로 명확해지는 제도화 등을 통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다른 지역을 주도하는 시대가 막을 열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자산 채택률이 높은 국가일수록 강한 규제 필요성을 요구했다. 채택률이 높은 상위국가군과에서 하위 채택률 국가군으로 갈 수록 암호화폐 규제 필요성에 동의하는 비율이 낮아졌다. 암호화폐 보유한 소비자들이 많아질수록, 암호화폐와 시장에 대한 보호를 위해 규제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APAC는 금융소비자 수요에 힘입어 사람중심 규제환경과 인프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디지털 자산이 금융 시스템과 사회를 재편할 수 있는 잠재력에 대한 집단적 믿음이 탈중앙화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