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추가 합격모집이 끝나면 31일부터 대입 정시 지원 일정이 시작된다. 수험생의 정시 지원 전략 수립을 위해 지난해 주요 대학의 수시 이월 인원과 정시 경쟁률 변화가 중요하다. 추가 합격모집이 끝나는 27일 오후부터 수시 이월 인원이 확정된다. 수험생은 이를 토대로 정시 정시 전략을 짜야한다.
수시 이월이란 수시 모집에서 최종 등록하지 않은 인원을 정시에서 모집하는 것을 말한다. 수시 이월은 정시 모집 인원과 경쟁률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정시 지원에 있어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대학의 정시 선발 확정 인원은 대학이 미리 공지한 모집 요강 내 인원과 수시 이월 인원이 합산된 것이다. 수시 모집에서 인원을 많이 채우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줄어들고 경쟁률은 높아진다. 반대로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많아지면 정시로 지원하는 학생에게는 유리하다.
지난해 상위 15개 대학의 수시 이월 인원은 677명이었다. 전년 대비(587명) 보다 90명 늘어난 규모다. 이투스교육평가 연구소의 2023학년도와 2024학년도 전체 수시 이월 규모 자료를 살펴보면 △고려대(2023학년도 147명→2024학년도 92명) △건국대(9명→12명) △경희대(12명→14명) △서강대(18명→33명) △서울대(29명→42명) △성균관대(43명→44명) △연세대(136명→195) △이화여대(48명→42명) △중앙대(32명→14명) △한양대(24명→29명) 등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고려대와 연세대는 수시 이월 규모가 상당하는 점이다. 상위 2곳 대학의 수시 이월 규모가 큰 것은 의학계열 중복합격에 따른 등록 포기가 대다수일 것으로 전문가들을 예상한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쉬운 것으로 평가되면서 오히려 수시 이월 인원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수시에 지원한 학교보다 정시로 지원할 수 있는 학교의 점수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수시 합격을 통해 정시 지원 자격을 잃는 이른바 '수시 납치'를 우려한 수요가 많아졌을 것이란 예측이다.
실제 주요 대학의 논술 결시율도 늘었다. 종로학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성균관대 논술전형 결시율은 지난해 51.3%에서 올해 53.4%로 늘었다. 경희대는 41.8%에서 48.6%, 중앙대 56.8%에서 57.7% 등으로 결시율이 상승했다.
또한 의대 증원으로 수시에서 상향 지원이 이뤄지면서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충족하지 못한 인원이 늘어났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산의 한 고등학교 진학교사는 “자신의 점수로 지원이 고민되는 대학이 지난해 수시 이월 인원이 거의 없었다가 올해 많이 늘었다면 원서 접수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며 “수험생은 27일 이후 각 대학 입학처에 공지되는 대학의 모집인원 변동 추이와 과거 수시 이월 규모를 비교해 살펴보고 정시 지원에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