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디지털 갯벌 '서산 가로림만' 지도 구축…다양한 지리정보 업무에 '꿀팁'

드론 영상을 기반으로 3차원(3D) 공간 정보를 구축한 서산 가로림만 디지털 지도.
드론 영상을 기반으로 3차원(3D) 공간 정보를 구축한 서산 가로림만 디지털 지도.

충남도가 전국 최초로 디지털 갯벌 지도를 구축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서산 가로림만을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하기 위한 첫 디지털 전환 작업이다.

도는 최근 도청에서 서산시 관계 공무원, 한국국토정보공사(LX) 등 관계기관 담당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드론·AI 활용 디지털 갯벌정보 구축·활용 사업 완료보고회'를 열고 사업 현황을 공유했다.

드론·AI 활용 디지털 갯벌정보 구축·활용 사업은 지난 4월 국토부 주관 공모에서 혁신성·효과성 등을 인정받아 선정된 우수사례다. 국비 지원을 받아 7월부터 서산 가로림만 일대 갯벌 45㎢를 대상으로 추진해 왔다.

가로림만을 촬영한 고해상도 드론 영상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분석 등 신기술을 활용해 3차원(3D) 공간 정보를 구축했다. 구축한 주요 갯벌 정보는 △간석지 △백사장 △간출도로 △갯골 △갯벌 시설물 △어장 경계 △해안가 토지정보 등 17종이다.

특히 도 토지관리과 무인항측팀이 직접 드론 영상을 촬영해 기존 목표 과업량의 1.6배를 초과 구축했다. 2억원에 달하는 예산 절감 효과도 거뒀다.

도는 구축한 갯벌 정보를 충청남도 공간정보시스템에 탑재해 해양·어업·토지 등 관계기관이 다양한 업무에 활용토록 제공할 계획이다. 또 국가 디지털트윈 데이터와 연계해 행정업무를 비롯한 정책 의사결정 시에도 참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이번에 구축한 갯벌 정보는 앞으로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지정, 세계자연유산 등재 등 핵심 업무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이와 함께 도는 중부지방해양경찰, 도 소방본부와 협업해 해루질 등 갯벌·해안가 안전사고 발생 시 긴급 출동 이정표로 쓸 수 있는 해안안전지도를 제작하는 데에도 해당 자료를 활용할 예정이다.

임택빈 도 토지관리과장은 “이번 사업은 효율적·체계적인 갯벌 생태계 보전과 해안가 토지 관리, 안전사고 예방 등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하나의 혁신 행정 사례”라면서 “연차 사업으로 가로림만 잔여 지역 정보 구축을 마무리하고 도내 갯벌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