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최초로 좌심실보조장치(LVAD) 수술 200례를 돌파했다고 25일 밝혔다.
인공심장이라 부르는 좌심실보조장치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전국 각 병원에서 활발히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말기 심부전으로 심장이식을 기다리기 어렵거나 이식이 불가능한 경우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대한심부전학회가 올해 개정 발간한 '2022 한국심부전팩트시트'에 따르면 심부전 유병률은 2002년과 비교해 2020년 0.77%에서 2.58%로 늘었다.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도 2002년 3.0명에서 2020년 15.6명으로 증가 추세다.
심장이식이 꼭 필요한 환자들이 많아졌으나 저출산, 고령화의 영향으로 뇌사 기증자가 감소하고 있다. 심장이식은 2019년 194건으로 정점을 찍고, 2022년에는 165건으로 더 이상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2년 첫 수술을 시행한 후 2016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인공심장 클리닉을 개설했다. 2020년에는 최신 인공심장 모델인 하트메이트3의 수술도 최초로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이 시행한 좌심실보조장치 수술 202례를 분석한 결과 생존 퇴원율95%, 3년 생존율 80%로 심장이식 후 생존율과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최진오 삼성서울병원 중증심부전팀 팀장(순환기내과 교수)는 “이번 200례 기록은 국내 의료진의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는 성과”라면서 “중증 심부전 치료의 접근성과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와 관리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중증심부전팀은 다학제 진료를 바탕으로 인공심장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심장외과 성기익, 양지혁, 조양현 교수가 심장이식과 인공심장 수술을 전담한다. 순환기내과최진오, 양정훈, 김다래 교수가 심부전의 진단과 약물치료, 심장이식, 인공심장 및 에크모환자의 관리 등을 맡고 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