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e커머스 업계는 시장 재편기를 맞으며 격동의 한 해를 보냈다. 연초부터 중국 e커머스(C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상륙이 가속화된 가운데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 티몬·위메프(티메프)는 사상 초유의 미정산 사태로 시장을 뿌리부터 뒤흔들었다.
크로스보더(직구·역직구) 시장 대항마로 주목받아온 큐텐그룹(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은 초라하게 무너졌다. 셀러 정산 대금을 인수·합병(M&A)에 투입해 유동성 위기를 자초했다. 상품권 할인 판매로 자금 돌려막기를 이어온 것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결국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는 소비자·셀러 모두에게 1조원 이상의 피해를 안겼다. 티·메·파크 모두 기업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구영배 큐텐 대표를 비롯한 티메프 경영진에 대한 수사는 새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C커머스 대표 주자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올해도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상품 전문관 '케이베뉴' 영역을 식품·뷰티·헬스케어로 확장했다. 단순 해외직구 플랫폼을 넘어 오픈마켓 플레이어로서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테무 또한 지난 4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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