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e커머스 부문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각 사가 보유한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자회사로 두는 합작법인을 만들고 공동 경영에 나선다.
G마켓 투자 수익 회수를 고민하던 신세계와 한국 시장 연착륙을 노리는 알리바바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G마켓이 구축한 셀러·물류 인프라에 알리익스프레스의 자본력과 IT 노하우를 합쳐 e커머스 시장에서 반전을 도모한다.〈관련기사 10면〉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인터내셔널(AIDC)과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한다고 26일 밝혔다. 양 사의 출자 비율은 각각 5대 5로 동등하다.
신세계그룹은 G마켓 지분 80%를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양 측은 합작 법인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를 진행 중이다.
새해 설립되는 그랜드오푸스홀딩에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각각 자회사로 편입된다. 각 사는 현재와 같이 독립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한다.
이번 빅 딜은 양 측 모두 윈-윈이라는 평가다.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알리바바의 막강한 자본력과 넓은 상품 풀, IT 역량을 내재화해 e커머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인수한 G마켓의 기업 가치를 단숨에 제고할 수 있는 기회다.
알리바바 또한 한국 시장 공략에 가속을 낼 수 있다. G마켓이 축적해온 오픈마켓 사업 노하우와 셀러 풀, 물류 인프라 등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
양 사는 합작법인 설립 이후에도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IT 등 기술 투자는 물론 상품과 가격에도 적극 투자해 고착화된 국내 e커머스 시장에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알리바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으로 국내 셀러의 전세계 진출 교두보가 마련되고 동시에 K-상품의 판로 개척 및 저변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유통 생태계를 조성해 G마켓의 차별화 된 고객경험 혁신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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