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31〉 [AC협회장 주간록41] 투자 빙하기 극복 위한 정책과 글로벌 전략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31〉 [AC협회장 주간록41] 투자 빙하기 극복 위한 정책과 글로벌 전략

국내 벤처창업 생태계는 그야말로 투자 혹한기다. 초기 투자 단계에서 액셀러레이터가 1억원을 스타트업에 투자하면 팁스(Tips) 매칭을 통해 기업이 R&D 자금으로 5억원을 받는 매력적인 제도가 있음에도 올해는 12월까지 팁스를 추천했다. 사상 초유의 투자 혹한기로 초기 투자도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기인 올해 씨엔티테크는 스타트업에 조금이라도 더 수혜를 주기 위해 12월에도 팁스 추가 추천을 29개나 했는데 늘 추천권이 부족한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투자 빙하기를 녹이려면 근본적으로 증시 부양부터 경제 부양에 이르기까지 경제 정책이 나와야 한다. 1998년 IMF 때에는 정말 힘든 시기였는데, 그때 많은 사람이 '금을 팔아 극복했다'라고 했지만 실제 벤처 1차 붐이 펼쳐지면서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다고 본다. IMF 당시 많은 벤처투자 조합이 생겨났고, 당시 정부가 '벤처 투자조합에 LP로 참여한 자에 대해 돈의 출처를 묻지 않겠다'라고 한 덕분에 명동 사채나 지하세계 돈까지 나왔다고 할 정도로 투자 자본이 쏟아져 나왔다. 당시 코스닥 상장도 상대적으로 쉬웠고, 기업이 상장하면서 자본이 순환돼 경제도 활발하게 살아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경제는 그때보다 투자 환경에 있어서는 훨씬 좋지 않다. IMF 당시 상황을 혹자는 거품 경제라고 이야기하면서 비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거품이 있어야 할 시기도 있다. 거품을 다르게 해석하면 도전적 투자, 도전적 사업모델 측면에서 필요하다는 의미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도 한국 주식시장을 빠져나가고 국내 주식시장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평가받다 보니해외로 눈을 돌리는 개인투자자도 많다. 투자하는 사람이 줄다 보니 수요와 공급이 무너진 것처럼 보인다.

정부 정책이 중요하다. 창업자나 재창업자 모두에게 사업을 일으키고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게 지원하고, 스타트업 생태계가 국내에서 멈추지 말고 글로벌화하도록 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정부 때마다 벤처창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정책이 나왔는데, 이번 정부 부양책은 글로벌 초격차다. 김대중 정부 때 벤처 1차 붐이 일었고, 노무현 대통령 때 모태펀드가 생겼으며, 이명박 대통령 때 연대보증을 없애겠다고 발표했으며, 박근혜 대통령 때 팁스 제도가, 문재인 정권에 벤처촉진법이 나왔다. 매 정부가 투자 활성화를 위한 여러 정책을 내걸었고, 이제는 글로벌 초격차 키워드에 맞게 스타트업이 글로벌로 뻗어나갈 수 있는 지원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한국은 인구 절벽 시대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은 필연 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기들은 해외로 나가 제품, 서비스를 팔든지 혹은 해외 유망한 스타트업을 국내로 유치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더 이상 단일 민족의 길로 가기 어려운 이상 똑똑한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창업하고 각 기업에서 핵심 인재 역할을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잠재력 있는 해외 스타트업이 한국에서 터를 잡을 수 있도록 여러 제도가 필요하다. 올해 싱가포르 회사 중 마리나베이에 투자했는데 팁스 제도로 설득해 본사를 한국에 옮겨 왔으며 코스닥에 상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해외 좋은 기업이 국내 주식 시장에 많이 상장될 경우 자연스럽게 투자 자금이 모이고 시장이 활성화할 수 있다. 정부는 글로벌 초격차 키워드에 맞게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화, 유망한 해외 스타트업의 한국 유입에 대한 다양한 정책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

전화성 초기투자AC협회장·씨엔티테크 대표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