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의 ESG 경영 통했다…고려아연, 등급·점수 대폭 상승

최윤범의 ESG 경영 통했다…고려아연, 등급·점수 대폭 상승

고려아연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적이 상승했다. 최윤범 회장의 대표이사 시절은 물론 회장 취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강조한 ESG경영 방침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은 한국ESG연구소와 한국ESG기준원(KCGS)과 서스틴베스트가 실시한 2024년 하반기 평가에서 지배구조(G) 분야 등급과 점수가 상향됐다고 17일 밝혔다.

한국ESG연구소는 2023년 하반기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등급을 B등급(44.8점)으로 매겼으나 올해 들어서는 A등급(59.8점)으로 두 단계 높였다. 한국ESG기준원이 평가한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점수는 2023년 14점에서 2024년 32.2점으로 18.2점 올랐고 등급 역시 C에서 B+로 상향됐다. 서스틴베스트는 2021년 이래 4년째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등급을 A로 유지하고 있다. 점수 역시 2021년 하반기 63.1점에서 올 하반기 68.44점으로 5.34점 상승했다.

특히 E(환경)와 S(사회), G(지배구조)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종합평가 항목도 높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ESG연구소 종합평가에서 지난해 상하반기 나란히 A를 획득한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와 하반기 A+와 A를 기록했고, 세부점수도 상승했다. 한국ESG연구소의 올 하반기 평가 결과만 놓고 보면 고려아연은 철강금속업 47개사 중 ESG 종합점수 2위에 올랐다. 지배구조 영역이 동종업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환경 2위, 사회 8위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 1107개사 중에서는 102위로 상위 9%의 성적표를 받았다.

환경 분야에서는 '환경 기회'가 10점 만점을 기록하며 1107개사 중 1위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대응'은 철강금속업종 47곳 중 2위에 올랐고 '자원순환 및 효율화'는 8위를 기록했다. 사회 부문에서는 '정보보호'가 동종업계와 전체 조사 대상 기업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지역사회 관계'와 '제품 및 서비스 책임'은 나란히 동종업계 2위로 집계됐다.

특히 지배구조 영역에서는 주주 분야 점수가 작년 하반기 5.8점에서 올해 6.9점으로 상승했다. 동종업계 2위, 전체 평가대상 중 82위에 해당된다. 내부통제 및 경영투명성은 철강금속업 47개사 중 최상위를 기록했다. 이사회 점수 역시 업계 2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서스틴베스트의 경우에도 올해는 상반기 AA, 하반기 A를 기록하면 지난해보다 한층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냈다. 특히 ESG우수 100대기업을 선정한 상반기 평가에서는,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에서 전체 2위, 제조업부문에서는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반기 평가에서는 소재섹터 기업 178곳 중 14위에 올랐고 전체 조사대상 1287개사(상장 1069개사, 비상장 218개사) 가운데 131위(상위 10.2%)를 차지했다 환경(90.4점), 사회(86.39점), 지배구조(68.44점) 등 부문별 점수 모두 섹터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환경 부문에서는 △혁신활동 △생산공정 △공급망관리 △생물다양성이 소재섹터 평균값 대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회 분야의 경우 △인적자원 관리 △공급망 관리 △고객 관리 △사회 공헌이 호평을 얻었다. 지배구조 영역의 경우 △주주 권리 △이사회 구성과 활동 △이사 보수 △ESG 경영 인프라 등에서 업계 평균과 견줘 고점을 획득했다.

ESG평가업계에선 고려아연의 ESG 평가 결과가 준수한 요인으로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 △이사회 내 여성 이사의 수 △이사 보수 적정성 △준법지원인 선정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내부거래위원회 운영 등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탄소중립 로드맵 설계 및 제품 전체의 생애주기에 걸친 환경영향평가(LCA) 측정 완료, 책임광물보고서 공개,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그동안 주주 친화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 환경 보호 노력,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집중해 왔다. 특히 올 11월에는 최윤범 회장이 직접 나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소액주주 보호와 참여를 촉진하는 방안을 밝히기도 했다. 세계 1위 기업에 걸맞게 외국인 주주와 해외 투자자 소통을 위한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안과 주주친화정책인 분기배당, 소수주주 권리를 보호하는 집중투표제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이 대표이사 시절은 물론 회장 취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강조한 ESG경영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ESG경영 방침 속에 영풍의 각종 제련 잔재물과 위험물질 처리에 난색을 보인 것이 부메랑이 돼 동업자에 대한 공격으로 되돌아올지는 상상을 못 했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