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권한대행, 탄핵 강행한 野에 유감..“직무정지하고 헌재 결정 기다릴 것”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7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자신에 대한 탄핵을 가결하자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유감을 표했다. 다만 국회 결정을 존중한다며 관련법에 따라 직무를 정지하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한 권한대행은 “오늘 국회는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여야 합의를 청하는 말씀에 대해 야당이 합리적 반론 대신 이번 정부 들어 스물아홉번째 탄핵안으로 답하신 것을 저 개인의 거취를 떠나 이 나라의 다음 세대를 위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며, 더 이상의 혼란과 불확실성을 보태지 않기 위하여 관련법에 따라 직무를 정지하고 헌법재판소의 신속하고 현명한 결정을 기다리겠다”면서 “국무위원들과 모든 부처의 공직자들은 평상심을 가지고 맡은 바 소임을 흔들림없이 수행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이 탄핵 사유로 언급한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에 대해선 “국민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신 헌법재판관 임명과 관련하여 여야가 합의하여 안을 제출하실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여야가 합의하여 안을 제출하시면 즉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겠다는 말씀도 드렸다”면서 “'왜 거부권은 행사하면서 헌법재판관 임명은 거부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안타깝게도 저는 그런 말씀에 동의하기 어렵다. 우리 헌정사에는 여야 합의 없이 임명된 헌법재판관이 아직 한 분도 안 계신다. 그만큼 권한과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