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502조원 투자…용인시, 세계 최대 반도체 도시로 '도약'

정부·지자체 협력으로 1년 9개월 만에 승인
776만8595㎡ 규모, 세계 최대 반도체 생태계 조성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경기 용인특례시는 처인구 이동·남사읍 일대에 조성되는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국토교통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3월 조성 계획 발표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승인은 통상 4년 반이 걸리는 국가산단 승인 절차를 대폭 단축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상일 시장은 지난 27일 O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번 성과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한 결과”라며 “용인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시작점이자 미래 경쟁력을 책임질 핵심 도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가산단 부지와 전력·용수 관련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환경·교통·재해 영향평가의 패스트트랙 처리 등이 최단기간 승인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은 삼성전자가 이동·남사읍 일대에 360조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의 원삼면 클러스터(122조원 투자)와 기흥캠퍼스(20조원 투자) 등 총 502조원 규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가산단 부지 내에 150여 개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입주할 협력화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원삼 클러스터에 총 4기의 생산라인(팹)을 구축하며, 첫 번째 팹은 내년 3월 착공해 2027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유일의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제조사 ASML은 협력화 단지에 약 360억원을 투자해 장비 모니터링 및 컨설팅 등을 지원할 예정이며, 도쿄일렉트론은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고 제2용인테크노밸리에 대규모 부지를 확보했다.

또 용인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첫 번째 팹 건설 과정에서 약 4500억원 규모 지역 자원을 활용할 예정이며, 용인시는 경기도 최초로 반도체 고등학교를 설립해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용인시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협력해 시청 내 교육 및 산학 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용인시는 정부 및 민간 기업과 협력해 약 1조원을 투입해 신기술 테스트 시설인 '양산 연계형 미니팹'을 건설한다. 미니팹은 실제 생산 라인과 동일한 시설에서 신기술 제품을 테스트하고 양산 가능성을 검증하는 시설로, 소·부·장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일 시장은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 코리아가 기흥구 지곡동에 본사와 R&D 센터를 포함한 용인 캠퍼스를 개소했으며, 삼성전자 협력업체 세메스는 기흥미래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약 2556억원을 투자해 R&D 시설을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용인은 단일 도시로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가산단 부지 내 기업 및 주민들의 이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사읍 완장리와 창리 일대에 약 49만5867㎡(15만 평) 규모의 이주 기업 산단 부지를 조성하고, 이주자 택지(11만 평)를 확정했다”며 “이를 통해 국가산단 규모는 기존보다 확대된 총 776만8595㎡(235만 평)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용인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도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며 신속한 행정 처리를 통해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정부와 지자체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남은 과정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