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활주로 길이, 사고발생 원인 보기 어려워”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29일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29일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관련 29일 오후 1시 기준 탑승객 총 181명 중 사망자는 85명으로 확인됐다.

현재 구조된 2명은 각각 목포한국병원과 목포중앙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희생자들은 무안항공 내 설치된 임시 영안실에 안치 중이다.

현장에는 공항공사와 소방, 경찰, 군, 해경 등 관계자 723명이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현장에서는 사고 수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블랙박스 등 사고원인을 위한 수거는 수습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진 않은 상태다. 주 실장은 “항공당국에서 보다 정확한 조사를 하고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혼선을 없애는 방안으로 생각한다”며 “사고를 수습하는대로 즉시 조사를 하겠다”고 했다.

이날 사고 항공기는 HL8088 기종으로 기령은 15년된 기체다. 사고 발생 영상을 통해 랜딩기어(바퀴) 이상이나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사고)가 사고에 직접적인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조 실장은 “목격을 한 내용과 항공기 기체를 조사하고 나오는 결론이 다를 수 있다”면서 “조사를 명확히 해봐야 사고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안공항 활주로 길이가 타공항에 비해 짧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무안공항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이전에도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항공기 크기인 C급 항공기는 계속 운항됐다”며 “활주로 길이에 의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3700m이고 김포국제공항이 3600m다.

사고 항공기가 한 차례 복항했다는 데 대해선 “복항을 했다는 정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항공 관졔기관과 항적을 따져보고 확인해 추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긴급 관제를 요청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고원인 조사 과정에서 기장과 관제탑 간 교신기록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토부는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항공기 정비이력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또한 추가적으로 기체 결함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후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주 실장은 “사고 항공기가 다른 항공기에 비해 사고나 안저 장애가 많았는지는 비교해봐야한다”면서 “그러나 특별하게 보고를 받거나 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무안공항 사고현장에 도착했고 오후 1시40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