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IT 운영의 새로운 표준:옵저버빌리티

이동인 와탭랩스 대표
이동인 와탭랩스 대표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은 현대 정보기술(IT) 환경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IT 운영 안정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옵저버빌리티(Observability)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옵저버빌리티는 통합된 단일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IT 운영환경 전반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을 뜻한다. 기존 전통적인 모니터링 방식이 특정 자원이나 시스템에 국한된 반면 옵저버빌리티는 전체 IT 운영환경을 아우르는 혁신적인 접근법을 제공한다.

옵저버빌리티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이 먼저 자리잡은 미국에서 이미 익숙한 개념이다. 미국의 경우 IT 운영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다수의 기업이 옵저버빌리티를 표방하고 있으며 로그와 보안에 관련된 기업들 또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자사를 옵저버빌리티 기업으로 소개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엔드투엔드 풀스택(End-to-end Full stack) 통합 시스템을 갖추고 옵저버빌리티를 표방하는 기업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엔드투엔드 풀스택 통합 시스템은 단순히 여러 모니터링 요소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프런트엔드 브라우저에서 백엔드 데이터베이스까지 복잡한 IT 운영 범위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시스템이다. 결국 엔드투엔드 풀스택 통합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만이 진정한 옵저버빌리티 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향후 옵저버빌리티 기업의 경쟁력은 로그 관리 역량, AI 활용, 보안 기술 통합을 기반으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로그는 모든 시스템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 핵심으로, 특히 애플리케이션 소스 내부 문제를 진단하는 데 필수적이다. 과거 IT 운영환경에서는 로그가 파일로 관리되는 것만으로 충분했지만 오늘날처럼 대규모의 가상머신(VM)과 컨테이너 환경에서는 로그 통합 검색, 통계, 경고 기능 등이 필요해졌다. 또 로그량이 폭증하면서 관리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고객이 이를 예측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기업도 로그 분석이 운영에 필수 요건이 되면서 로그 분석 비용 증가에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로그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면서도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의 필요가 점점 대두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은 옵저버빌리티 기술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정상 동작 패턴을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상 패턴을 탐지하는 AI 기술은 방대한 로그와 메트릭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시스템 장애를 사전에 예측하고 진단한다. 예를 들어 와탭랩스는 특허출원한 히트맵 패턴 분석을 통해 고객이 장애를 사전에 감지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향후 AI는 보조적인 역할을 넘어 생성형 AI를 통해 자동으로 문제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이를 직접 해결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보안은 옵저버빌리티가 나아가야 할 마지막 단계이자 필수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IT 모니터링을 건강검진에 비유한다면 보안은 이상이 발견되었을 때 이를 치료하고 예방하는 역할에 해당한다. 옵저버빌리티와 보안의 통합은 IT 운영환경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와탭랩스 또한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내년에는 보안 기능이 포함된 완성형 옵저버빌리티 플랫폼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후 옵저버빌리티 시장은 엔드투엔드 풀스택 플랫폼을 기반으로 로그 관리 역량과 AI 및 보안 기술을 갖춘 솔루션 기업이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IT 운영환경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하며 더 많은 기업이 고객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옵저버빌리티는 기술의 경계를 넘어 IT 운영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이동인 와탭랩스 대표 dilee@whatap.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