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내 연예계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좀 더 극적인 이슈들이 대거 등장했다. 일선 아티스트의 일탈부터 안타까운 사망, 핑크빛 만남 등의 개인적인 일부터 경제사회적인 여파를 줄만한 '현재진행형' 이슈까지 대중은 물론 산업계 전반의 관심을 모았다. 올해 연예계 대표 이슈들을 간추려서 살펴본다.
◇2024 연예계 최대 이슈 : 민희진-하이브 갈등
'뉴진스'를 핵심으로 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의 경영권 갈등은 지난 5월부터 기자회견 및 입장문 공방과 함께 다양한 논쟁을 이어가고 있는 '현재진행형' 이슈다. 최근에는 민 전 대표를 지지하는 뉴진스가 지난 11월28일 기자회견과 함께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한매연(한국매니지먼트연합), 연제협(연예제작자협회), 음콘협(한국음악콘텐츠협회) 등 음악산업 관련 단체는 물론,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까지 산업계 전반이 우려를 표하는 가운데, '버니즈'(뉴진스 팬덤)들의 강력한 반발과 뉴진스 지지가 연일 이어짐에 따라 상황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외국인멤버 비자연장 등 활동을 위한 선제조건들이 만료될 현 시점에서 어떠한 방향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2024 연예계 논란 : 정우성 혼외자 논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 논란은 지난달 22일 모델 문가비가 SNS로 출산 소식을 전한 직후, 그가 친부로 밝혀지면서 불거졌다. 양육만 책임진다는 입장과 함께 “결혼은 하지 않는다”라고 선언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글로벌 배우들의 사례를 들며 두둔하는 일부 대중도 있지만, 물밑에서만 알려지던 그의 사생활들이 추가 폭로됨에 따라 다수의 대중은 크게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4 연예계 구설수 : 김호중, 태일, 이진호
2024년 최고 구설수는 김호중, 태일, 이진호 등의 이슈다. 먼저 김호중은 지난 5월초 서울 압구정에서 음주운전 질주하다 택시와 충돌, 수습 없이 도주했다가 17시간 만에 경찰에 출석했다. 이 과정에서 매니저의 거짓자수, 소속사 본부장의 범죄은폐 등의 정황이 펼쳐졌으며, 결국 김호중은 혐의인정과 함께 구속됐다. 내년 2월 항소심 재판을 앞둔 가운데, 그를 향한 시선은 일부 핵심팬덤을 제외하고는 굉장히 냉담한 모습이다.
NCT 출신 태일은 지난 8월말 SM엔터테인먼트가 그의 '성범죄 관련 형사사건 피소' 사실확인과 함께,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함에 따라 논란이 제기됐다. 이후 지인 2명과 함께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 '특수준강간' 혐의로 피소된 것이 확인되면서 그룹은 물론 연예계나 팬덤 사이에서 빠르게 퇴출됐다. 이진호는 지난 10월 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하며 논란덤에 올랐다. 특히 방탄소년단(BTS) 지민, 개그맨 이수근 등 동료연예인들에게 상당규모의 금전피해를 준 사실이 이후 밝히지며, 퇴출 뭇매를 맞았다.
◇2024 연예계 비사 : 김민기·김수미·송재림·현철 등 사망
2024년에는 안타까운 소식들도 많이 있었다. 우선 '아침이슬'을 대표곡으로 한 포크계 거장이자, 고 김광석, 설경구, 황정민, 김윤석, 가수 박학기 등을 배출한 대학로 소극장 학전의 연출가 김민기가 지난 7월 위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73세.
'국민엄니' 배우 김수미는 지난 10월 향년 7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드라마 '전원일기'를 비롯해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헬머니' 등 연기작품은 물론, 예능출연과 개인사업까지 활발하게 활동했던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충격을 줬다. 가수 현철은 지난 7월 경추 디스크 수술 후유증 투병 끝에 사망했다. '봉선화 연정',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싫다 싫어' 등 히트곡과 함께 2018년 '가요무대'까지 활발히 활동해온 고인의 타계는 대중에게 슬픔을 안겼다.
또 배우 송재림(향년 39세), '슈퍼스타K2' 출신 박보람(향년 30세),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향년 41세) 등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충격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024 연예계 열애사 : 자이언티-채영, 윤보미-라도, 한지민-최정훈, 김지석-이주명
2024년 연예계 열애사는 류준열-한소희, 카리나-이재욱 등 연초 초고속 결별이슈와 함께, 여러 아티스트들의 훈훈한 공개열애 소식으로 채워졌다.
지난 1월 SNS 공개와 함께 10월 결혼식을 올린 현아-용준형을 필두로, 트와이스 채영-자이언티, 자필편지로 열애사실을 고백한 에이핑크 윤보미와 블랙아이드필승 라도, KBS2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 출연을 계기로 연인이 된 한지민과 잔나비 최정훈, 작품호흡을 계기로 커플이 된 김지석-이주명, '젠지' 배우커플 류다인-이채민, 김우석-강나언 등 공개커플들이 대거 등장, 조명받았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