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단체, 또는 개인이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디노티시아는 데이터센터를 이용하지 않고도 AI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니모스(Mnemos)'를 올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챗GPT와 같은 AI 서비스(AI 어시스턴트)를 독립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클라우드 연결없이 단말기(엣지)에서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홈 서버'처럼 사용자 곁에 두고 AI 서비스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챗GPT와 같은 AI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클라우드 연결이 필수다. 개인이나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갖추기 어려운 만큼, 오픈AI와 같은 AI 서비스 사업자의 인프라를 활용한다. 다만 워낙 방대한 데이터 때문에 원하는 검색 결과를 얻기 힘들고, 외부 클라우드와 연결해야해 보안 우려가 제기된다.
디노티시아는 AI 인프라를 개인 환경으로 전환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텍스트·이미지 등 비정형 데이터를 수치화해 벡터 형태로 빠르게 저장·검색하는 벡터 DB 시스템 '씨홀스'와, 개인 맞춤형 AI 어시스턴트를 구현할 수 있는 경량 LLM 모델인 '디엔에이'를 개발했다.
디노티시아 니모스는 벡터 DB(씨홀스)와 AI 모델(디엔에이) 등 소프트웨어 요소에 더해, AI 연산을 담당할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했다. 내부망을 이용하는 구조라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기반으로 보안을 강화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회사는 향후 자체 개발한 벡터 DB 가속기(칩)도 기기에 접목, 성능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자체 칩은 내년 테이프아웃(설계를 완료하고 공정으로 넘어가는 단계)하고, 2026년 양산을 예정하고 있다.
디노티시아는 개인 AI 기기 출시로 본격적인 매출을 거둘 계획이다. 사피온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정무경 대표가 2023년 10월 회사를 설립 후 △벡터 DB 시스템 △AI 모델 △개인 AI 기기 등을 사업 모델로 추진했다. 연구개발(R&D)과 사업화를 위해 최근 프리A 펀딩을 완료, 누적 투자 350억원을 유치했다.
정무경 디노티시아 대표는 “많은 AI 서비스 사업자들이 자체 정보나 고객 DB를 외부로 유출하길 꺼려하는 만큼 맞춤형 AI 인프라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개인 AI기기로 전력 소모와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절감하고, 벡터 DB와 AI 모델을 결합한 고성능 AI 서비스를 보편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