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사설]K테크, 재도약 원년으로 만들자

Business and Technology Digital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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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벽두는 항상 장미빛 미래와 희망을 꿈꾸게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가 직면한 현실은 전례없는 잿빛 복합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마다 의례적으로 회자되는 위기론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사회 불안, 환율 급등과 내수 침체는 지속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의 부상은 우리나라 경제·산업의 불확실성을 한층 고조시킬 중대 변수다.

국내외 주요 기관은 새해 우리나라 경제성장율이 1%대에 그치는,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보다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않다. 대한민국이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지, 아니면 좌초될 지 예측불허다.

인공지능(AI)을 비롯 미래 첨단산업 기술 초격차가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경제·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대전환 시대다.

대전환 시대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열쇠는 K테크에 있다. 우리나라는 K테크를 앞세워 가전, 반도체, 자동차, 스마트폰,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세계 시장 판도를 바꾼 저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제조업 강국, 정보화 강국, 문화강국 반열에도 올랐다. 두려움 없는 도전정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안팎의 위기가 호락호락하지 않지만, 흔히 위기가 곧 기회라 한다. 장기불황 늪에 빠질지도 모르는 우리나라 경제· 산업의 재도약은 시대적 사명이다.

본지가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온디바이스 AI와 지능형 자율 제조 등 K테크 기반 산업 경쟁력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졌다. 기존 반도체, 제조 경쟁력과 AI를 융합하면 세계 시장을 선도할 파급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우선 과제는 자명하다. 종전과 다른 그리고 미래를 관통할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K테크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경제· 산업 체질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꿔야 새로운 시장 개척과 선점도 가능하다.

이 뿐만 아니라 K테크 기반 미래차, 에너지, 바이오 분야에선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초격차 실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가전과 스마트폰 등 기존 비교 우위 K테크도 미래에 맞게 혁신해야 한다. K테크 주체는 기업 뿐만 아니다. 정부, 연구기관, 대학 등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

올해를 기존 기술과 미래 기술을 망라해 K테크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 K테크가 없다면 대한민국 미래도 없다는 비상한 각오가 절실한 새해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