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자 179명이 사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무리한 운항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월평균 여객기 운항 시간 418시간으로 국내 6개 항공사 가운데 가장 길었다.
월평균 운항 시간은 총 유상 비행시간을 운영 대수로 나눠 계산한다. 제주항공은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355시간)과 아시아나항공(335시간)뿐만 아니라 다른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371시간), 티웨이항공(386시간), 에어부산(340시간)보다도 긴 시간 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최근 48시간 동안 무안·제주·인천공항, 태국 방콕, 일본 나가사키 등을 오가며 모두 13차례 운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사 후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제주항공의 무리한 운행이 사고와 관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토교통부도 30일 브리핑에서 “제주항공 항공기 가동률이 높은 것은 통계로 나온다”면서 “강도 높게 항공 안전 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광일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상관관계가 검증되진 않았지만, 우리나라 항공기 평균 운항 시간이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면서 “코로나19로 비행기 대수를 줄여놨던 상황에서 항공 수요가 늘어나다 보니 비행시간이 늘어난 것은 조금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제주항공은 8개 국적 항공사 가운데 항공기 평균 기령(사용 연수)도 14.4년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제주항공 평균 기령은 대한항공(11.4년), 아시아나항공(12.3년)보다 높고, 같은 LCC인 에어부산(9.7년), 진에어(12.7년), 티웨이항공(13.0년)과도 차이가 났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