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오 런인베스트먼트 이사에게 지난 2024년은 투자 혹한기를 뼈저리게 느낀 한해였다. 신사업인 인공지능(AI) 기반 소규모 매칭 인수합병(M&A) 플랫폼 '씨오파트너 M&A' 개발과 론칭을 위해선 자금 확충이 필요한데, 얼어붙은 투자 환경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엄 이사에게 힘이 되어준 것은 벤처금융포럼이다. 벤처기업 대표·재무임원 금융 커뮤니티인 벤처금융포럼은 투자설명회, 일대일 투자자 상담, 네트워킹 기회 등을 제공했다. 엄 이사는 지난해 네 차례 포럼에 참여해 사업 경쟁력을 확인하고 자금조달 길을 찾았다. 조만간 씨오파트너 M&A를 공개한다.
벤처기업협회가 벤처기업 금융 애로 해소와 성장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투자유치 기회로 초기기업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고, 정책 제안 등으로 안정적 벤처 경영 환경을 만들고 있다.
벤처기업협회는 지난 2023년 7월 벤처금융포럼을 출범했다. 자금 조달이 시급한 벤처기업에게 투자유치 지원, 보증·대출 연계, 전문가 상담 등 벤처금융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맡았다. 벤처금융포럼은 지난해 6번의 기업소개(IR) 행사와 185건의 일대일 투자자 미팅을 마련했다. 투자자와 벤처기업의 네트워킹까지 더해진 결과 포럼 회원 중 18개사가 총 401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뿐만 아니다. 포럼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과 협력해 벤처기업에게 총 39억7000만원의 보증·대출을 지원했다. 기업공개(IPO), M&A, 세무, 법률, 회계 등 76건의 개별 전문가 상담도 실시했다.
벤처금융포럼은 투자유치가 여전히 멀게 느껴지는 초기 벤처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벤처 신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지만, 초기단계 투자금액은 오히려 29% 감소했다. 창업 2년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자기탐색 서비스 업체 지음과깃듬은 벤처금융포럼으로 투자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벤처기업협회는 퇴직연금 벤처펀드 출자 관련 법 개정 등 벤처기업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정책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 4월 산업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년간 벤처포럼 개최, 유망 벤처기업 추천·투자,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연계 등을 실시하고 있다. 같은 해 8월에는 벤처썸머포럼에서 벤처·투자 얼라이언스 발족식을 가졌고, 12월에는 하나금융그룹과 벤처·스타트업 금융지원 강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벤처천억기업 금융지원, 벤처포럼 지원, 지역 벤처생태계 활성화, 해외 진출 등에 협력한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M&A 역량강화 교육, 중소벤처기업 M&A지원센터 참여 등 회수 기반도 강화했다”면서 “새해에도 벤처기업 금융애로 해소를 위해 금융지원 서비스와 금융관련 기관 협력 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