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연착륙 마친 알리, 수익화 작업 스타트

알리익스프레스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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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가 오는 2월부터 한국 상품 전용관 '케이베뉴' 입점 판매자(셀러)에 대한 수수료를 부과한다. 1만명 이상의 국내 셀러가 입점하는 등 탄탄한 기반을 마련한 만큼 새해부터 수익화 작업을 본격화한다. 또 G마켓과 합작법인 추진하고 있는 만큼 통일된 정책을 기반으로 국내 셀러 유치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오는 2월 1일부터 케이베뉴 입점 셀러에 대한 수수료 면제 정책을 종료하고, 새로운 수수료 정책을 시행한다. 수수료율은 업계 최저 수준으로 기본 8.8%(부가세 포함)다. 단, 카테고리별 수수료율은 상이하다.

신규 판매자를 위한 수수료 면제 정책은 이어진다. 2025년 2월 1일 이후 신규 가입한 판매자는 입점일 기준 90일, 약 3개월 동안 수수료가 면제된다.

알리는 수익화와 함께 셀러 전용 서비스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며 셀러 유치를 위해 서비스 질도 지속 개선한다. 지난달 국내 판매자 전용 AS 부가 서비스 처음 출시하는 등 셀러 전용 서비스를 선보였다. '1000억 페스타'와 같은 판매자를 위한 다양한 보조금 혜택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판매자와 소비자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새로운 수수료 정책은 1만개 이상의 국내 셀러를 확보하는 등 알리가 한국 e커머스 시장에 안착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알리는 지난해 10월 케이베뉴를 론칭한 이후 세 차례 기한을 연장하며 무료 수수료 정책을 통해 국내 셀러를 끌어모았다. 이외에도 내년 G마켓과 합작 법인 추진으로 G마켓·옥션 60만 셀러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수수료 면제 정책으로 국내 셀러를 확보하고 한국 시장에 대한 파악하는 등 초기 성과를 거두며 수수료 정책은 정해진 수순이었다”며 “입점한 셀러 입장에서도 알리에 이미 정착한 만큼 이탈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알리가 내년 G마켓과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한 만큼 통일된 정책을 기반으로 국내 셀러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알리의 역직구 셀러를 위한 수수료 무료 정책은 G마켓·옥션 셀러에게 유인책이 될 수 있다.

정연승 단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G마켓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입장에서 양사가 통일된 정책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는 내부적인 공감대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셀러 확보를 위한 경쟁 등 e커머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