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고위직 일괄 사의..헌법재판관 임명 최상목에 '강한 유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 참모진이 1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사의를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에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보와 수석비서관 전원이 최 권한대행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4일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일괄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하지 않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 후 직무정지에 따라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자, 한 총리를 보좌해왔다.

이어 한 총리도 탄핵소추 후 직무정지되고 최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헌법재판관 임명을 단행하자 한 달여 만에 다시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여권에선 대통령실이 집단 사의 표명을 통해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항의의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전날 최 권한대행이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2명을 임명한 데 대해 이례적으로 입장을 내고 “권한 범위를 벗어난다”며 강한 유감을 표한 바 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