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라스베이거스 호텔 앞에 주차돼 있던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새해 첫날 갑자기 폭발해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일(현지 시각) CNN · A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네바다주의 트럼프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입구 앞 주차된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폭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차량 운전자가 호텔 발렛 구역에 차를 세우고 15~20초 후 갑자기 차량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가 사망하고 인근에 있던 7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사건을 담당한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서 케빈 맥마힐 보안관은 “해당 차량은 콜로라도에서 대여한 차량으로 이날 아침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이 배터리 폭발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을 짚어 “폭발한 사이버트럭과 뉴올리언스 F-150는 모두 투로(렌터카업체)에서 대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서 측에 인근 충전소 영상을 수집해 수사관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마힐 보안관도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공개된 차량 뒷부분 사진에는 잿더미 속에 타고 남은 휘발유 캔, 캠핑용 연료통, 불꽃놀이(위로 날아가 공중에서 폭발하는 형태) 등이 보인다.
머스크 CEO는 폭발에도 불구하고 사이버트럭의 바퀴가 터지지 않고 외관이 비교적 온전하다는 경찰 발표 및 분석글을 인용하면서 자살 테러에도 불구하고 사이버트의 견고함이 인명 피해를 줄였다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 CEO가 언급한 뉴올리언스 테러는 같은 날 새벽 발생했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중심가에서 새해를 맞이하려 거리로 나와있는 군중들을 향해 차량이 돌진해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3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다.
당시 테러범 차 안에서는 중동 극단주의 무장단체(ISIS)를 상징하는 검은 깃발이 발견됐다. 테러범은 차량으로 행인들을 들이 받은 뒤 차 밖으로 나와 미리 준비했던 총기를 난사하며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며 도주했다. 추격전을 벌였으나 결국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했다.
FBI(연방수사국)와 경찰 수사 결과 용의자는 42세 텍사스 출신 전직 군인으로 미국 시민권자로 밝혀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